“누적 6만편 원작서 10편 출간”…카카오, 브런치북 대전 성과 주목
IT 플랫폼이 출판 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카카오의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 브런치스토리는 누적 6만여 편에 달하는 방대한 원작을 바탕으로 매년 '북 출판 프로젝트'를 기획, 작품성과 대중성을 결합한 우수 도서를 꾸준히 발굴 중이다. 제12회 대회는 1만여 건 응모와 1000대 1이라는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하며 작가와 독자 간 연결 고리로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플랫폼 기반 창작 생태계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카카오는 4일 브런치스토리를 통해 제12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의 대상 수상작 10편을 공식 출간했다. 이 출판 프로젝트는 2015년 출범 이래 336명 수상자와 359편 수상작을 배출했으며, 올해에는 시공사, 클레이하우스 등 10대 출판사가 각 한 편씩 대상작을 선정해 출판한 것이 특기할 만하다. 실제로 지난 8월부터 2개월간 모집된 이번 시즌에는 1만500여 편의 접수작 중 10편이 선정돼, 예년에 비해 경쟁률과 작품 퀄리티 모두 크게 상승했다.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브런치스토리의 출판 시스템은 전통 출판 대비 심사와 선별, 대중과 실시간 소통 등에서 효율성과 확장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AI·데이터 기반 추천과 필터링 기능은 응모작 관리 효율은 물론, 독자 선호 트렌드도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다. 이번 출간 리스트에는 ‘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클레이하우스), ‘데이터 삽질 끝에 UX가 보였다’(한빛미디어), ‘AI, 인문학에 길을 묻다’(데이원) 등 다양한 주제와 형태의 저서가 포함되며, IT 기반 지식과 인문학적 탐구가 융합된 점도 눈길을 끈다.
실제 현장에서는 브런치북 출신의 작가들이 사회·문화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해당 도서들이 베스트셀러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카카오의 누적 지원금은 약 6억원을 돌파했고, 상위 5개 브런치 원작 도서의 누적 매출만 300억원에 달한다. 브런치스토리에서 등단한 신진 작가들에게는 대형 유통 채널(카카오톡 선물하기, 예스24 등) 및 미디어 노출(1% 북클럽 등) 기회가 연계 제공된다.
이 같은 플랫폼-출판 융합 방식은 Amazon, 중국 텐센트 등 글로벌 빅테크가 전개 중인 디지털 콘텐츠 발굴 체계와도 궤를 같이한다. 전통 출판 시장에 비해 신속한 등단, 독자와의 실시간 피드백, 데이터 기반 맞춤 출간 등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한편 출판업계에서는 플랫폼 기반 심사의 공정성과 데이터 독점 이슈, 작품 저작권 및 2차 사용 처리 등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용자 신뢰 확보와 데이터 기반 추천 알고리즘 투명성 역시 주요 논점으로 꼽는다.
전문가들은 플랫폼 기반 창작 생태계의 본격화가 한국 IT 산업의 ‘콘텐츠 수출’ 및 창작자 일자리 확장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이번 브런치북 프로젝트가 실제 시장에 어떤 혁신 경로를 보여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