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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000 현실화 가능”…낙관론 급증, 여전히 해외투자 선호 뚜렷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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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넘어서며 증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2025년 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현 정부 임기 내 코스피 5,000 포인트 달성"이 가능하다는 답변이 45%에 달했다. 반면 불가능하다는 답변은 29%였으며, 27%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전 9월 2∼4일 조사 당시 '낙관론'은 27%, '비관론'은 50%로, 시장 전망이 완전히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당시 코스피는 3,100∼3,200선에 머물렀으나, 10월 27일 지수가 4,000선을 돌파하며 투자 심리가 급반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조사 기간 중 코스피는 4,010.47(10월 28일)에서 4,086.89(10월 30일)까지 상승했고, 장중 최고치는 4,146.72로 집계됐다.

코스피 5,000 달성 “가능” 45%…낙관론 반전, 해외투자 선호는 여전 (한국갤럽)
코스피 5,000 달성 “가능” 45%…낙관론 반전, 해외투자 선호는 여전 (한국갤럽)

코스피 5,000 달성에 낙관적인 전망은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진보 성향층, 40대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이들 집단에서는 60% 내외가 가능성을 점쳤다. 반면, 9월까지 뚜렷했던 비관론은 중도층, 보수층에서 크게 완화되며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주식 투자처 선호에 관한 질문에서는 여전히 '미국 등 해외 주식'이라는 답변이 47%로 가장 높았고, '국내 주식' 30%, '유보' 23%로 집계됐다. 9월 조사와 비교할 때 국내 선호는 소폭 증가했지만, 20·30대에서는 해외 주식 선호가 70% 안팎으로 압도적이었다. 코스피 5,000 가능성을 긍정한 이들 중에서는 국내와 해외 투자 선호가 엇비슷했지만, 비관론자 중 68%가 해외를 선택했다.

 

ETF·펀드 등 간접투자를 포함한 주식 보유율은 전체 응답자의 46%였다. 연령별로는 30∼50대, 소득 수준별로는 상·중상층, 직업별로는 사무·관리직에서 보유 비율이 높았다. 하층에서는 21%에 그쳤다. 한국갤럽의 과거 조사에 따르면, 2003년 8%에 그쳤던 주식 투자자 비율은 2014년 15%, 2021년 1월 29%, 2022년 9월 38% 등으로 꾸준히 늘어난 바 있다.

 

정치권과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상승세가 국민 기대심리에 반영된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미국 등 해외 시장에 대한 선호가 여전히 높아 경제정책,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정부 신뢰 제고가 과제로 남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정치권은 증시 호황에 힘입어 앞으로의 경제·금융정책에 더욱 주목할 것이라는 분위기다. 정부는 향후 국내 투자 매력도 제고와 자본시장 건전성 강화를 위한 방안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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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코스피#이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