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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홈런 불꽃”…최형우, 18시즌 10홈런→2천500안타 경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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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홈런 불꽃”…최형우, 18시즌 10홈런→2천500안타 경의 기록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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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은 언젠가 희미해지겠지만, 벤치를 물들인 박수와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를 가득 메운 목소리는 길게 남았다. 늦은 오후에 터진 최형우의 방망이 소리는 KIA 타이거즈의 여름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스탠드에서 한 번, 동료들 마음에서 또 한 번 큰 파도가 일었다.

 

27일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의 중심타자 최형우는 팀이 1-2로 뒤진 3회 1사 2루 기회, 기다리던 순간에 중월 역전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평범하지 않은 그 순간, 최형우는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진귀한 기록까지 달성했다. 이로써 역대 최정에 이어 두 번째로 이름을 올렸고, 같은 회 중전 안타로 통산 2천500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역전 홈런 폭발”…최형우, 18시즌 연속 10홈런→통산 2천500안타 동시 달성 / 연합뉴스
“역전 홈런 폭발”…최형우, 18시즌 연속 10홈런→통산 2천500안타 동시 달성 / 연합뉴스

한국프로야구에서 2천500안타는 어려운 문턱이다. 앞서 두 명만이 채운 이 기록 위에 최형우라는 이름이 더해지면서, 경기의 의미는 더욱 깊어졌다. 단단한 체력과 냉정한 집중력, 그리고 매 해 꾸준히 이어온 노력의 시간들이 결실을 맺은 순간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최형우의 자기관리와 헌신이 팀의 표본이다. 한 경기에서 두 개의 역사적 기록을 이룬 것은 선수단 모두의 자랑”이라며 깊은 감사를 전했다. SNS를 중심으로 팬들은 그를 “꾸준한 레전드”라고 칭송하며 야구의 진정한 가치를 다시 톺아봤다.

 

최형우의 대기록이 팀에 안긴 건 단순한 수치 이상의 울림이었다. KIA 타이거즈는 이번 기록이 분위기 반전의 발판이 되길 바라고 있다. 다음 경기에서도 중심에 설 최형우, 그리고 그와 함께 다시 뛰어오를 붉은 유니폼들은 아마 오랫동안 팬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

 

언제나 그라운드 위에서 피는 땀과 박수, 그리고 침묵 사이에 흐르는 작은 떨림. KIA의 5월, 최형우의 오늘이 오늘 밤을 견디는 누군가에게 단단한 위로로 남으리라.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주말 시리즈 경기는 계속 광주에서 이어진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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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kia타이거즈#키움히어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