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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그리소 폐암 치료 표준 재확인”…NCCN 가이드라인 선호요법 유지에 주목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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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EGFR-TKI(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억제제) 기반의 비소세포폐암 치료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자사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가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2026년 버전1’ 가이드라인에 따라 3세대 EGFR-TKI 중에서 유일하게 단독요법과 병용요법 모두에서 ‘카테고리1’ 및 ‘선호 요법’ 권고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업계는 이번 권고를 “글로벌 폐암 치료 전략의 중대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타그리소의 강점은 임상 3상 등 최고 수준 무작위 실험 결과로 확보한 과학적 근거에 있다. NCCN 가이드라인에서 ‘카테고리1’은 전문가 패널 85% 이상이 동의한 최상위 권고 등급으로, 효과와 안전성 모두 검증된 선택지에 부여된다. ‘선호 요법’은 그 가운데서도 근거 수준과 임상적 우수성을 함께 충족해야 달성 가능하다. 실제로 이번 개정에서 타그리소는 단독요법은 물론, 항암화학 병용요법까지 모두 ‘카테고리1’ 및 ‘선호 요법’에 등재됐다. 이는 동종 계열 치료제 중 유일한 사례다.

타그리소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초기 치료부터 수술 후, 절제불가 국소진행, 전이 단계에 이르는 전 환자군에 사용될 수 있도록 적응증을 확대하며, 세계적으로 약 100만명 환자에 투여된 경험을 쌓았다. 특히 국내에서는 2016년 2차 단독요법부터 1차 단독, 항암화학 병용, 수술 후 보조, 국소진행(3기) 치료까지 범위를 넓혀 맞춤 치료 옵션의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다. EGFR 변이 형태(엑손19 결손, 엑손21 치환)가 확인된 환자에서 치료 설계의 표준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동일 계열 3세대 EGFR-TKI 중 병용과 단독 모두에서 ‘선호 요법’을 동시에 인정받은 사례가 드물다. 타그리소만이 객관적 유효성과 안전성 두 축 모두에서 규제기관과 전문가의 신뢰를 확보했고, 임상 시험 및 실사용(real world) 데이터에서도 경쟁 약물과 차별적 성과를 보여 왔다.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주요 암 환자 진료 현장에서도 유사한 권고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보험 적용 조건, 암 유형별 진단 데이터 확보 등 추가적 현실 과제가 남아 있다. 정책 측면에서도 식약처 적응증 승인에 이어 건강보험 급여 확대, 최신 진단법과 치료제 접근성 향상을 위한 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타그리소가 NCCN 최고 권고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다양한 EGFR 변이 환자에게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 옵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향후 실제 환자 치료 현장에서의 임상 성과와 정책 지원이 치료 성패를 가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계와 의료계는 최첨단 표적 치료제의 시장 안착 여부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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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그리소#한국아스트라제네카#nccn가이드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