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중앙그룹-네이버, 올림픽·월드컵 새로운 중계 시대 선언”…JTBC 협력→스포츠 시청 문화는 어디로
사회

“중앙그룹-네이버, 올림픽·월드컵 새로운 중계 시대 선언”…JTBC 협력→스포츠 시청 문화는 어디로

정재원 기자
입력

다음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순간, 시청자들은 방송사 앞 수신기 대신 네이버 앱을 열 수 있다. 올림픽과 월드컵 중계권을 두고 오랜 시간 이어진 지상파 중심의 질서가, ‘중앙그룹’과 ‘네이버’의 협력을 계기로 거대한 전환을 꾀하고 있다.

 

12일, 중앙그룹이 네이버를 올림픽·월드컵 뉴미디어 중계권 부문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첫발의 무대는 2026 동계올림픽과 2025 U-20 월드컵부터다. 뉴미디어 통합 중계권 사업에 발을 들인 양사는, ‘JTBC’의 콘텐츠 제작 노하우와 네이버의 디지털 플랫폼이 만나는 순간을 스포츠 미디어의 새 흐름이라 자평했다.

출처=중앙그룹
출처=중앙그룹

이들의 전략은 당초 지상파 방송사에 국한됐던 중계를 해체하고, 스포츠 중계권을 디지털로 확장하는 데 골자가 있다. 특히, 경기별 실시간 스트리밍, 인공지능(AI)이 자동으로 만드는 하이라이트, 시청자가 화면을 보며 실시간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치지직’ 포맷 등을 약속했다. 단순 영상 제공에 그치지 않고, 온라인 팬 커뮤니티·오프라인 이벤트 등 활성화 방안도 계획 중이다.

 

세부적으로, 중앙그룹이 확보한 중계권 패키지는 올림픽의 경우 2026 동계올림픽에서 2032 하계올림픽까지, 월드컵은 2025 U-20 월드컵부터 2030 월드컵까지의 범위에 이른다. 지상파 3사는 그간 중계 입찰 중지를 요구하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그 신청은 기각됐다.

 

이로써 국내 스포츠 중계 시장은 개방적 플랫폼으로 확대되는 흐름을 맞는다. 시청자들은 어느 기기에서든 전 경기를 자유롭게 선택해 볼 수 있는 시대를 앞두게 됐다. 기존 지상파 중심의 패권, 뉴미디어 진입의 법적 쟁점 등은 한 챕터를 마치고 있다.

 

이번 변화가 현장의 다양성, 스포츠 팬 경험, 나아가 국내외 미디어 제도 등 전방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의 스포츠 중계 경쟁이 건강한 시장 생태계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여운을 남긴다.

정재원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중앙그룹#네이버#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