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수요 폭등에 최대 실적”…TSMC, 성장 견인 속 글로벌 공급망 변수 주목
현지시각 16일, 대만(Taiwan)의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24년 3분기 순이익 4,523억 대만달러(약 21조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9.1% 증가한 실적으로, 글로벌 기술주 시장과 반도체 공급망 재편 흐름에 중요한 신호가 되고 있다.
TSMC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3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4,177억 대만달러)를 크게 웃돌았으며, 같은 기간 매출도 9,900억 대만달러(약 46조 원)로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AI 애플리케이션을 겨냥한 첨단 칩 수요가 급격히 확대된 것이 주된 실적 견인 요인으로 꼽힌다. TSMC는 애플(Apple)을 비롯한 주요 글로벌 IT기업에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최근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대표적 수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몇 년간 AI 반도체 수요와 함께 기술기업들의 투자 열기가 가파르게 달아오르며, 시장에서는 ‘TSMC 효과’가 장기적인 산업 파급력을 지닐 것으로 분석한다. 블룸버그(Bloomberg)는 이번 실적 호조를 2000년대 초 닷컴 버블기와 대조하며 “AI 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의 지속적 수요가 장기 성장의 관건”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AI 인프라 투자 시장이 가까운 시일 내 1조 달러(약 1,417조 원)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고성장세 이면에는 미국(USA)과 대만 간 관세 및 생산시설 이전 문제 등 지정학적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미국 정부는 대만산 수출품에 20%의 관세를 적용하나, 반도체 부문은 예외 대상이었다. 최근 미국 상무장관이 TSMC 등 대만 파운드리의 일부 생산능력을 자국으로 이전할 것을 제안한 가운데, 대만 정부는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공급망 안정성 논의와 첨예한 이해관계의 충돌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TSMC 측은 이미 미국 애리조나주에 1,650억 달러(약 234조 원)를 투자해 6개 공장과 첨단 패키징 시설·연구센터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미국 내 반도체 자급률을 높이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전략적 산업 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국제사회와 주요 외신들은 “TSMC가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 구도의 중심에 서 있다”(CNN)는 평가를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AI 반도체 시장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관세·생산이전 이슈와 같은 대외적 변수에 따른 불확실성 역시 커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번 사안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 지형과 미중 경쟁 구도, 대만의 경제안보 전략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