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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 6경기 격돌”…한화 이글스, 촘촘한 구도→중상위권 대혼전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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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부터 7위까지 모든 팀이 하나의 동아줄을 움켜쥔 듯한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그라운드를 감쌌다. 한 경기의 승패가 순위판 전체를 흔드는 드문 팽팽함 가운데, 이번 시즌 프로야구는 중상위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순위 전쟁에 돌입했다. 팀마다 마지막까지 흔들릴 수 없는 집중력을 앞세워, 리그 판도는 어느 해보다 변화무쌍하게 흘러가고 있다.

 

25일 열린 KBO리그 정규 경기에서는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패하며 선두권이 흔들린 사이,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각각 승리를 챙기면서 중상위권 간 격차는 더욱 박빙을 나타냈다. 현재 1위에 오른 한화 이글스는 43승 1무 30패, 7위 SSG 랜더스는 36승 3무 35패를 기록해 양 팀 승차는 단 6경기 차에 불과하다. 3위 롯데와 4위 KIA 사이의 2경기, 그리고 대다수 팀 간 0.5경기 또는 1경기 내외의 간격이 형성되며, 매일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 변화가 눈 깜짝할 새 뒤바뀌는 형국이다.

“1∼7위 승차 6경기”…프로야구, 10개 구단 체제 두 번째 최소 격차→중상위권 순위전쟁 / 연합뉴스
“1∼7위 승차 6경기”…프로야구, 10개 구단 체제 두 번째 최소 격차→중상위권 순위전쟁 / 연합뉴스

이 같은 치열함은 10개 구단 제도가 시작된 2015년 이후 같은 시점 기준 두 번째로 좁은 승차 기록이다. 2015년 1위와 7위의 승차가 5.5경기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시즌 6경기는 역대급 경쟁 구도다. 지난해 1위와 7위가 10.5경기, 2022년과 2019년 각각 13.5경기와 19.5경기까지 벌어졌던 흐름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8위 NC 다이노스도 중위권 판도에서 멀어진 것은 아니다. 5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차이가 3경기로, 남은 일정에 따라 가을 야구 진출의 희망이 남아 있다. 무엇보다 한화, LG, 롯데, KIA, 삼성 등 각 구단이 전국적 팬덤을 확보해 독보적인 인기팀 경쟁을 벌이며, 치열한 순위 싸움은 전국 직관 관중의 열기와 관심을 함께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50% 승률을 유지한 두산 베어스도 9위에 머물러 있지만, 중상위권을 위협하는 변수로 꼽힌다. 순위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요동치며, 팀별 감독과 선수들은 “승패 하나에 일희일비할 수 없는 시즌”이라는 소회를 전했다.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는 부담과 기대가 더욱 커진 한 해다.

 

2025시즌 KBO리그는 남은 일정에 따라 순위표의 대격변이 예고되고 있다. 2년 연속 1천만 관중 달성을 향한 리그 전체 흥행의 열기도, 이같이 촘촘해진 중상위권 판도가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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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kbo리그#중상위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