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핵심 시설 벼락 공습”…트럼프 강경선언에 중동 긴장 고조→후폭풍 주목
미국과 이란, 두 나라 사이에 짙은 여름 밤에 드리운 적막은 6월 21일 이른 새벽, 하늘을 가르는 은밀한 번개에 산산이 부서졌다. 1979년 혁명 이래 처음으로 미국이 이란 본토의 심장부를 직접 타격하는 역사의 순간이었다. 워싱턴 시간으로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치 미동도 없이 심장에 칼을 겨누듯, B-2 스텔스 폭격기와 잠수함에서 쏟아낸 벙커버스터 폭탄과 토마호크 미사일로 이란의 대표적 핵시설 세 곳을 벼락같이 타격했다고 선언했다.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이 세 곳의 핵심 시설은 지하 깊이 은밀히 숨겨지며 세계를 불안하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전은 오로지 미군만이 감당할 수 있다”며 냉철하게 말했다. 포르도에는 날카롭고 묵직한 무게의 벙커버스터 GBU-57이 12발 떨어졌고, 나탄즈와 이스파한에도 미사일이 쏟아졌다. 37시간을 대서양과 중동 상공에 걸쳐 날던 B-2 폭격기, 잠수함에서 여닫이처럼 날아간 미사일까지. 미국의 군사적 의지와 기술력이 이란의 핵야망을 향해 정조준된 밤이었다.
![미군에서 운용 중인 B-2 스텔스 폭격기(가운데)와 F-35 전투기[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dn.presscon.ai/prod/129/images/resize/800/20250622/1750580824725_484837491.webp)
이번 공격은 외교의 길이 막히는 과정에서 예고 없이 전격적으로 단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60일 간의 유예기간을 줬으나, 이란은 핵 농축을 멈추지 않았다. 미국 언론들이 ‘2주 안에 군사대응 여부를 결정한다’ 전하던 사이, 실제 결정은 단 이틀 만에 내려졌다. 외교적 해법 대신 군사적 강공.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더 이상 이란에 협상은 없다. 우리는 중동의 불안을 근원부터 제거하기 시작했다”고 천명했다.
이란은 포르도 시설 부분 파괴 사실을 인정하면서 즉각적으로 “국제법에 위배되는 폭력”이라며 미국을 규탄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이번 사태에 “망연자실”한 입장임을 내비쳤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더 큰 작전이 뒤따를 수 있다”고 말하며, 이란은 깊은 적막 속 긴장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포르도 핵시설은 테헤란 남쪽 약 100km, 암반 100m 아래 숨겨져 있어 벙커버스터가 아니면 접근조차 어려운 곳. 지난해 83.7% 우라늄 샘플이 발견되며 국제사회에 우려를 더했던 장소다. 나탄즈는 이미 이스라엘 공격으로 손상됐지만, 풍부한 원심분리기 보유로 전략적 가치가 높았다. 이스파한은 우라늄을 헥사플루오라이드로 정제하는 시설로, 이란의 핵연료망을 단단히 지켜온 마지막 보루였다.
국제사회는 이번 미국의 결정에 불안감과 경계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동 역내의 강경파와 온건파, 유럽연합과 러시아, 중국까지 각각 깊게 교차하는 시선이 뒤얽힌다. 한편 한국 역시 이란 원유 수입과 중동 내 자국민 안전 등 다양한 이해관계에서 이 사태의 진전 양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공의 깃발’을 꺼낸 트럼프의 결정이 이란의 새 도발과 맞물릴지, 아니면 예견되지 않은 평화의 여명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누구도 단언할 수 없다. 다만 이번 밤, 미국과 이란이 만든 그림자가 중동의 미래, 나아가 국제안보의 판을 다시 쓰고 있음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