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국빈 방문지”…이재명, UAE 대통령궁서 정상회담 돌입
정상외교 무대에서 방산과 첨단 산업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과 아랍에미리트연합이 맞붙었다. 국빈 예우 속에 이뤄지는 이번 정상회담이 향후 한중동 전략 구도에 어떤 파장을 낳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현지시간 오전 아랍에미리트연합 대통령궁에 도착해 공식 환영 절차를 밟은 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이 대통령의 대통령궁 방문은 국빈 방문 일정의 핵심 장면으로, UAE 측은 대통령궁 내부로 직접 안내하는 등 최고 수준의 의전으로 맞이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궁 내부에서 국빈 대우에 맞춘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양국 군 의장과 의장대 사열, 양국 국기 게양 등 전통 의전 절차가 진행됐으며, 양 정상은 환영식 직후 예정된 회담을 위해 별도 회담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간 협력 관계 전반이 테이블에 오른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과 무함마드 대통령은 방위산업, 인공지능 등 첨단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업무협약 체결 방안을 논의한다. 정상 차원의 합의가 이뤄질 경우 양국 대표단이 후속 협약서에 서명하고 교환하는 절차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방산 분야는 한국이 중동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핵심 영역이다. 양측은 무기체계 도입과 공동 연구·개발, 기술 이전과 교육훈련 협력 등 다양한 방식의 협력 모델을 놓고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을 포함한 디지털 전환 분야 역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지목되면서 공동 투자와 인력 양성 협력이 함께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정상회담 후에는 양국 대표단이 협약서를 교환한 뒤 국빈 오찬이 이어진다. 오찬 자리에서는 에너지와 인프라, 문화 교류 등 추가 의제에 대한 의견 교환과 함께 양국 우호 관계를 재확인하는 발언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UAE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그가 처음 찾은 국빈 방문 국가다. UAE는 전날 이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 1호기가 자국 영공에 진입하자 자국 공군 전투기를 출격시켜 호위했고, 수도권 주요 장소마다 한국과 UAE 국기를 대규모로 게양하며 환영 분위기를 조성했다.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려 한다는 해석도 뒤따랐다.
정치권에선 이번 순방을 두고 국내 경제와 안보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여권 일각에선 방산 수출 확대와 첨단 산업 협력 강화가 경제 회복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야권에서는 구체적인 계약 규모와 투자 계획, 고용 효과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외교 전문가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UAE 방문이 한미 동맹 중심의 기존 외교 틀을 유지하되, 중동 지역과의 실질 협력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에너지 안보와 방산 협력, 첨단 기술 협력이 결합될 경우 장기적인 전략 파트너십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정상회담 결과를 토대로 후속 실무 협상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이다.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방위사업청 등 관계 부처는 합의 내용에 맞춘 구체 협력 방안을 마련해 연내 성과 도출을 검토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