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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쇼크·관세 인상 충격”…미국 증시 급락에 글로벌 금융 불안 고조
국제

“고용 쇼크·관세 인상 충격”…미국 증시 급락에 글로벌 금융 불안 고조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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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S&P500, 나스닥 등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1~2%대의 큰 폭으로 하락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번 급락은 7월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 폭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고, 대규모 관세 인상안까지 발표되는 등 대내외 악재가 한꺼번에 작용한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23% 떨어진 43,588.58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1.60% 내린 6,238.01, 나스닥지수 역시 2.24% 급락하며 20,650.13에 마감됐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7월 고용지표에 주목했다.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는 7만3천 명에 그치며 시장 기대치인 11만 명을 크게 하회했고, 앞서 발표됐던 5월, 6월 수치도 대폭 하향 조정됐다. 노동시장 둔화 우려에 공식 통계 신뢰도까지 흔들리면서 매도세가 가팔라졌다.

뉴욕증시 3대 지수 1~2%대 급락…美 고용 쇼크·관세 인상 충격
뉴욕증시 3대 지수 1~2%대 급락…美 고용 쇼크·관세 인상 충격

제조업 부문에서도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0으로 집계돼 5개월 연속 위축을 보였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티머시 피오레 협회장은 “생산은 일부 확장세를 이어갔으나, 고용은 심각한 위축 국면을 맞았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69개 경제주체에 대한 관세율을 상향 조정하고 제3국 경유 상품에도 40%의 추가 관세를 적용한다고 발표, 캐나다산 제품 관세도 기존 25%에서 35%로 인상했다. 관세발 가격 압력이 공급망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정학적 위험도 영향을 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긴장 고조에 대응해 핵잠수함 2척을 추가 배치하도록 지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의 ‘핵 위협’ 발언에 대한 대응 조치다.

 

종목별로는 에너지, 금융, 산업, 기술 등 주요 업종이 일제히 하락했고, 임의소비재 업종은 3.59% 급락했다. 아마존, 애플 등 빅테크 기업도 나란히 2~8%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필수소비재주는 방어주 역할을 하며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금융주 역시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번 고용 부진으로 시장의 금리 인하 전망은 급속도로 확대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25bp 인하 확률을 86.5%로 반영했다. 이번 고용 데이터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 것이다. 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츠의 제프 슐츠 시장전략 총괄은 “고용시장의 둔화 흐름이 뚜렷하다”며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변동성 또한 커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1.89% 급등한 20.38로 집계됐다. 한편,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소폭 상승하며 소비 심리의 저력은 일부 확인됐지만,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가 8일 자로 사임을 표명하면서 정책결정 이사회 지형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미국 고용시장 둔화가 글로벌 투자심리를 크게 훼손했다고 평가했다. CNN은 “미국 경제의 내구력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FOMC의 9월 조기 금리 인하 단행 가능성,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예상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국제사회와 금융시장은 경기 지표와 지정학적 리스크의 변동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미국 고용, 관세 정책, 지정학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시장 불안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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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고용지표#관세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