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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 데뷔작에 담긴 서늘한 밤”…강령:귀신놀이, 절망 속 저주→파국의 문턱에서 숨멎 궁금증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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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온하던 일상 한 조각이 밤의 어둠과 맞닿으며, 예리와 이찬형이 주연으로 펼쳐내는 영화 ‘강령: 귀신놀이’는 낯선 공포의 문을 연다. 독특한 영상을 만들어내기 위한 자영과 친구들의 도전이, 한순간 호기심에 불을 붙였을 뿐인데, 세상에서 가장 돌이킬 수 없는 저주로 돌아오며 스크린을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긴장으로 가득 채워간다.
감출 수 없는 두려움과 파격적인 전개가 엇갈리며, 예리의 신선한 존재감과 이찬형의 깊이 있는 연기가 상처 입은 젊음의 무게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특히 폐쇄된 저수조 안에서 시작된 실험적 촬영은 오랜 침묵 끝에 아이들의 목숨을 옥죄는 ‘강령술’의 공포로 이어졌고, 관객의 심장마저 서서히 얼어붙게 했다.

서동현, 오소현, 김은비, 박서연 등 탄탄한 조연들이 공포와 불안 사이의 미묘한 균열을 세밀하게 세공하며, 장편 데뷔를 치른 손동완 감독은 기존 공포의 문법을 벗어나 강렬하면서도 감성적으로 풀어낸다. 공모전을 향한 어린 호기심이 어디로 데려갈지, 그 어두운 신호탄이 불러온 저주의 그림자는 영화 내내 팽팽한 긴박감과 쓸쓸한 여운을 남긴다.
‘강령: 귀신놀이’는 6일 극장에 걸려 현재 상영 중이다. 한편, 영화 소개와 비하인드 스토리는 ‘접속무비월드’를 통해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5분, 감상할 수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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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령:귀신놀이#예리#이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