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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선거운동 몸통은 김민석”…국민의힘, 종교단체 입당 의혹 고발 추진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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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종교단체 조직적 입당 의혹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1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의 특정 종교단체와의 연계 의혹에 대해 김민석 국무총리를 ‘몸통’으로 지목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여야는 진상 규명과 정치적 책임 소재를 두고 첨예한 공방에 돌입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 회의에서 “이 문제는 서울시의원 개인이나 특정 종교단체 차원에 그치지 않는다”며 “본질은 김민석 국무총리의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사전 선거운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등장 인물인 서울시의원에 대해 “수없이 많은 꼬리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했고, 조직적 배경에 김 총리를 직접 연결 지었다. 송 원내대표는 “총리가 내년 지방선거 출마 퍼즐을 맞추려 조직 정비에 나선 정황으로 보이므로 진짜 ‘몸통’은 김 총리”라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총리가 다음 선거를 위한 조직 정비에 치중하다 보니, 관세협상은 엉망이 되고 부동산은 가격이 끝없이 뛰어 또다시 영끌 현상을 불러온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김 총리에 대한 엄정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수사기관 고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전날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의 폭로로 본격 부각됐다. 진 의원은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이 특정 종교단체 신도 약 3천 명을 민주당에 대거 입당시켜 내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원하도록 계획했다”며 관련 녹취 내용을 제시했다. 특히 진 의원은 “해당 녹취에서 김경 서울시의원이 김민석 국무총리를 지원하라는 취지의 발언도 공개됐다”고 말했다.

 

논란의 김경 서울시의원은 의혹이 조작됐다고 반박하며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 방어에 나섰다. 김 시의원은 직접 혐의를 부인하며 “해당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진종오 의원은 이날 재차 “어제(9월 30일) 민주당 시의원이 제 폭로를 ‘악의적 조작’이라 주장했지만, 해당 제보자와는 통화 한 번 한 적이 없다”며 의혹의 실체적 기반을 강조하는 데 집중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은 민주당 시의원 개인 문제가 아니라 전방위적 선거 조작 시도 여부가 핵심”이라며 “김민석 국무총리가 연관돼 있는지 직접 해명하고 조사에 임하라. 사실이면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전방위 고발 및 국정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현장 회의에서 “근거 없는 마타도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치권은 본격 수사 및 대정부 압박 등 치열한 공방 국면에 접어들었다.

 

양측의 대치가 격화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둘러싼 정치권의 신경전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곧바로 고발 절차를 밟을 예정이며, 향후 검찰·경찰 등 수사 결과가 정국 최대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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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국민의힘#종교단체입당의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