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에 ETF 옵션 개방”…중국, 금융시장 규제 완화 속 투자 확대 기대
현지시각 1일, 중국(China) 금융당국이 외국인 적격 투자자에게 본토 상장지수펀드(ETF) 옵션시장 거래를 공식적으로 허용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거래소는 각각 전날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ETF 옵션 거래 개방 방침을 발표하며, 자국 자본시장 개방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이번 결정은 위안화 자산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올리고, 중국 내로의 자금 유치를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 조치다.
이번 조치로 인해 외국 투자자들은 정해진 ETF 상품을 미리 약정된 가격과 일시까지 매수·매도할 수 있는 옵션 거래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단, 거래 목적은 헤지(위험 회피)용에 한정돼 본격적 투기보다는 위험 관리의 효율성 제고에 초점이 맞춰졌다. 종전에는 중국 현지 투자자에게만 ETF 옵션시장이 개방돼 있었으나, 이번 완화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약 100조 위안(한화 1경9,724조 원) 규모의 중국 증시 내 헤지수단을 제공하게 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은 최근 위안화의 국제화와 글로벌 채권시장 내 영향력 확대라는 전략적 목표 아래, 금융시장 접근성을 단계적으로 넓혀왔다. ETF 옵션시장 개방 역시 점진적인 시장 개방 정책의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 신청 접수는 상하이거래소에서 즉시 시작되며, 선전거래소는 9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발표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와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의 본토시장 리스크 관리 역량이 강화되고, 이로 인해 중국 증시에의 자금 유입이 활성화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또한 ETF 옵션 등 파생상품시장 참여 폭이 넓어지면서 중국 자본시장 개방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투자자 대상으로 헤지 목적 거래 등 각종 조건이 부과된 만큼 투자 전략 설정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함께 나왔다.
중국의 시장 개방 행보는 최근 글로벌 보호무역 및 디커플링 움직임 심화 속에서 국제 금융 허브로의 위상 제고 의지를 반영한다는 평가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은 “중국 증시의 신호탄”이라며 시장의 반응을 전했다.
이번 ETF 옵션시장 개방을 계기로 중국(China)이 자국 금융시장 국제화와 투자 환경 변화에서 어떤 실질적 결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추가적인 시장 개방 정책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