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K이노베이션, 3분기 흑자 전환”…유가 상승·정제마진 개선에 5,735억 원 영업이익

신도현 기자
입력

SK이노베이션이 2025년 3분기 영업이익 5,73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영업손실(4,233억 원)에서 뚜렷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이 실적 반등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견조한 석유 및 에너지 사업 덕분에 업계 전반에서 ‘이익 체력’이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향후 배터리 및 소재 분야의 구조개편 효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31일 SK이노베이션 공시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20조5,3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3,797억 원)를 51% 웃돌았다. 순손실도 943억 원으로 축소되며 전년 대비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SK이노베이션’ 3분기 5,735억 원 영업이익…유가 상승·정제마진 개선에 흑자 전환
‘SK이노베이션’ 3분기 5,735억 원 영업이익…유가 상승·정제마진 개선에 흑자 전환

사업별로 보면, 석유 부문 영업이익이 3,042억 원으로 집계돼 전 분기보다 7,705억 원 늘었다. 정제마진 회복과 유가 강세가 실적을 이끌었다. SK이노베이션 E&S는 계절적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매출 2조5,278억 원, 영업이익 2,554억 원을 기록했다.

 

배터리 부문은 투자 확대와 미국 전기차 시장 둔화에 따라 매출 1조8,079억 원, 영업적자 1,248억 원이 집계됐다. 다만 ‘SK온’ 통합법인은 영업이익 179억 원으로 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관련 3분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액은 1,731억 원, 올해 누적 AMPC는 6,173억 원에 달했다.

 

이밖에 화학 부문은 매출 2조4,152억 원, 영업손실 368억 원, 윤활유 9,805억 원 매출·1,706억 원 영업이익, 석유개발 3,200억 원 매출·893억 원 영업이익, 소재 부문은 235억 원 매출·501억 원 영업손실을 각각 나타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OPEC+ 증산 여파로 유가 하락 위험이 남아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정제마진이 일정 기간 견고할 수 있다고 본다. 반면 배터리 분야는 공장 신설 부담과 전기차 수요 둔화가 부정 요인으로,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저장장치(ESS) 강화 등 신시장 대응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1일 SK온과 SK엔무브 합병법인 출범도 예고됐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와 액침 냉각 등 융합 솔루션 시너지, 효율성 제고를 통해 수익성 개선과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서건기 재무본부장은 “ESS 사업 확장과 합병법인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계열사 미래 가치 제고에 적극적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향후 정책 방향과 업황 흐름은 국제 유가, 정제마진, 신사업 성과 등에 따라 유동적일 전망이다.

신도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sk이노베이션#영업이익#정제마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