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5% 하락·외국인 매도 우위”…고영, 거래량 급증하며 불확실성 확산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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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어느 오후, 전자장비와 의료로봇 기업 고영(098460)의 주가가 단단한 파문을 그리며 3.5% 하락한 15,1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아침 시초가는 15,660원에서 출발하며 한때 14,890원까지 밀려, 불안한 하루를 짙게 그려냈다.  

 

이날 거래량은 약 73만 주, 거래대금은 111억 원으로 최근 흐름과 비교해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이러한 순간, 외국인은 1만 4천 주가 넘는 순매도에 나서며 시장 분위기를 더욱 무겁게 만들었고, 기관도 연이어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단기적 관점에서, 매도 주체가 동시에 움직인 점은 투자자들에게 심상치 않은 경고로 해석됐다.  

출처=고영
출처=고영

고영의 2025년 1분기 실적을 바라보면, 매출은 511억 원, 영업이익은 32억 원, 그리고 순이익 역시 3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모두 6%대에 머물렀다. 주당순이익(EPS)은 247원, 주가수익비율(PER)은 61.54배로, 코스닥 기업 중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 3.19배, 배당수익률 0.92%라는 지표들은 시장이 고영의 미래 성장성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음을 비춘다.  

 

고영이 쌓아온 기술력과 로봇 신사업을 향한 투자 의지는 이어지고 있으나, 최근 실적 흐름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약 1조 436억 원, 코스닥 59위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PER의 고평가 논란 속에서 투자 심리가 얇아지는 국면이 찾아왔다.  

 

이번 하락은 투자자들에게 단기 수급 이슈와 더불어 밸류에이션 리스크, 그리고 성장성에 대한 재점검을 요구하는 신호로 다가왔다. 코스닥 시장의 변화 속에서 앞으로의 실적 발표와 외국인 수급 트렌드가 어디를 향할지, 오롯이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투자자는 미세한 흐름 안에서도 신중한 선택과 충분한 정보의 축적이 필요한 계절을 맞이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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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외국인매도#코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