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아, 혼신을 담아 남긴 유작의 울림”…살롱 드 홈즈 마지막 연기→시청자 마음에 깊이 각인

박지아가 ‘살롱 드 홈즈’에서 남긴 마지막 연기는 단순한 캐릭터의 소화가 아닌 깊은 울림과 여운으로 시청자 가슴에 스며들었다. 극 중 부녀회장 최선자로 분해 아파트 단지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낸 박지아는, 화려한 외양 속에서도 밀도 높은 현실 연기로 매 에피소드 잔잔한 파동을 전했다. 화려한 색감의 옷차림과 날카로운 카리스마, 개성 넘치는 안경을 장착한 최선자는 공미리 역의 이시영, 추경자 역의 정영주, 전지현 역의 남기애와 대립하며 단지 내 사건에 긴장감과 유쾌함을 동시에 불어넣었다.

단순히 코믹하고 튀는 인물을 넘어서, 박지아는 최선자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들끓는 모성애, 집착, 그리고 집값을 둘러싼 집념까지 설득력 있게 구현했다. 아들 태훈을 향한 엇갈린 감정부터, 예상치 못한 위기 앞에서 드러난 복잡한 모성의 분열까지 담담하면서도 예리하게 표현한 그는, 현실을 닮은 진폭으로 많은 시청자에게 공감과 감동을 동시에 전달했다.

이전부터 박지아는 ‘더 글로리’에서 문동은의 엄마 정미희로, 그리고 넷플릭스 ‘탄금’에서는 운명을 뒤흔드는 무녀 귀곡자로 남다른 존재감을 증명해왔다. 강렬함과 섬세함을 오가는 연기내공으로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중력을 보여온 그는, 단 한 순간의 묘사도 소홀함 없이 극에 몰입했고, 그와 함께한 현장은 매번 새로운 울림의 공간이 됐다.

박지아가 떠난 뒤에도 현장에 남겨진 깊은 온기와 여운은 끝내 영상 속 추모 메시지로 이어졌다. 제작진은 “항상 겸손하게, 찰나의 순간을 위해 치열하게 연기한 배우”라고 회상하며, 웃고 울던 이름의 잊지 못할 무게를 전했다. 긴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박지아는 유작 ‘살롱 드 홈즈’에서 한 점 후회 없는 열연으로 자신의 연기 인생에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었다.

ENA 월화드라마 ‘살롱 드 홈즈’는 지난 15일 10회 방영을 끝으로 종영됐다. 박지아가 마지막으로 남긴 진심의 장면들은 시청자들의 마음에 오랜 시간 잊히지 않는 감동으로 새겨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