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하, 마지막까지도 따뜻한 마음”…영면 속 남겨진 사랑→끝내 못다 한 이별

고요한 새벽, 배우 강서하의 마지막 길은 많은 이의 마음에 오래도록 파문을 남겼다. 가녀린 미소와 넓은 품으로 사랑을 나눴던 강서하는 위암 투병 끝에 세상과 이별했다. 짙은 슬픔이 감도는 가족과 지인들의 진심 어린 글귀에서, 그의 삶이 남긴 온기도 선명하게 새겨진다.

16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발인식에는 소중한 인연들이 고령의 고향인 경남 함안 선산을 기억하며 마지막 떠나는 길에 아련하게 이별을 고했다. 짧지만 단단했던 강서하의 삶과 사랑은, 남겨진 영상 속 기억과 진솔한 뜨거운 작별 인사로 이어졌다. 지인들은 "진통제로 버티면서도 항상 감사한 마음을 놓지 않았다"며, 그가 남몰래 주변을 더 걱정했던 따뜻한 속내를 떠올렸다.

가족의 애틋한 그리움은 "고통 없이 행복만 있기를 바란다"는 당부와, "끝내 할머니께 선물을 양보했던 둘만의 추억" 등 평범한 일상을 함께한 특별함으로 더욱 깊어진다. 무엇보다 "언니로 와줘 고마웠다"는 말에는 헤어질 수밖에 없는 아픔과 함께, 다시 만남을 소망하는 간절함이 스며든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서 갈고닦은 내공으로 강서하는 2012년 그룹 용감한녀석들의 '멀어진다' 뮤직비디오로 데뷔했다. JTBC '선암여고 탐정단'을 시작으로 '어셈블리', '옥중화', '다시, 첫사랑', '파도야 파도야', '흉부외과', '아무도 모른다'까지 출연하며 다양한 캐릭터로 시청자 곁을 지켰다. 특히 마지막까지 영화 '망내인' 촬영장에서도 열정을 다했던 모습은 오랫동안 동료와 팬들에게 추억으로 남게 됐다.

또한 2023년에는 뮤지컬 '그날들' 공연제작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 업체 쇼타임크루와 협업한 인사이트 MCN과 전속계약을 맺으며, 크리에이터로서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바 있다.

한편, 강서하의 삶과 이별을 기억하고자 많은 동료 연기자와 팬들의 애도가 잇따르고 있다. 끝내 못다 한 이별의 여운은, 늘 따뜻했던 그의 사람과 연기에 대한 열정과 함께 영원히 가슴에 남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