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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멀티골 진풍경”…에릭, 울산 투혼 폭발→극적 뒤집기 완성
스포츠

“역전 멀티골 진풍경”…에릭, 울산 투혼 폭발→극적 뒤집기 완성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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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효하는 함성 안에서 울산 문수경기장은 뜨거운 반전의 시간을 맞았다. 절망을 뚫고 일어선 울산 HD의 저력, 그리고 에릭의 두 골이 긴 무승부의 그림자를 지워냈다. 후반 27분, 페널티킥 스팟에 선 에릭의 몸짓은 날카로운 결연함을 품고 있었다. 침착하게 골망을 흔든 에릭은, 다시 한 번 후반 42분 날아든 크로스 위에서 머리를 갖다 댔다. 그 순간, 관중석엔 고요한 흥분과 환호가 물결쳤다.

 

전반 내내 김천 상무는 높은 점유율과 빠른 역습을 앞세워 울산 수비진을 흔들었다. 0-2로 끌려가던 울산의 분위기는 침체된 여운을 안겼다. 그러나 울산은 점차 전방 압박과 측면 공격을 강화하며 경기 균형을 되찾으려 애썼다. 후반전 돌입과 함께 전열을 가다듬자마자, 결정적인 데드라인이 다가왔다.

“멀티골 폭발”…울산 에릭, 김천전 역전극→K리그1 15R MVP 선정 / 연합뉴스
“멀티골 폭발”…울산 에릭, 김천전 역전극→K리그1 15R MVP 선정 / 연합뉴스

최건주의 중원활동과 이순민의 침투로 김천이 주도권을 잡았지만, 울산은 에릭의 활약으로 흐름을 완전히 돌려놓았다. 페널티킥 득점에 이어 엄원상이 올린 크로스에 정확한 헤더로 추가골을 터뜨린 에릭은 그라운드를 짜릿한 광장으로 바꿨다. 곧이어 엄원상이 쐐기포를 보태며 울산은 3-2, 역전승의 주인으로 거듭났다.

 

이 승리로 울산 HD는 5경기 무패 행진(3승 2무)을 기록하며 승점 28로 도약했다. 선두 대전하나시티즌과 2위 전북 현대를 바짝 추격하게 됐다. 역동적 경기 흐름과 투혼을 증명한 에릭은 K리그1 15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울산-김천전은 베스트 매치, 울산 HD는 베스트 팀으로 꼽혔다.

 

이번 라운드 베스트 11에는 주민규, 엄원상, 최건주 등 각 팀의 핵심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상위권 순위 변화가 예고된 이 시점, “울산의 열기와 에릭의 새 기록은 리그 전체의 열기를 고조시켰다”고 현장에서는 말했다.

 

패배에 익숙하지 않은 밤, 문수경기장엔 잠시 멈춘 듯한 시간과 뜨거운 박수가 흘렀다. 반복되는 일상처럼 다가오는 K리그1의 다음 장면, 울산의 투혼과 에릭의 새로운 꿈이 시청자들의 기억 속 한 페이지가 됐다. K리그1은 다가올 라운드에서도 굳은 의지의 무대를 약속하며, 땅 위의 또 다른 서사를 준비하고 있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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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울산hd#김천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