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김범수 계좌로 3억 입금”…특검, 도이치 주가조작 차명거래 정황 확인

김건희 여사가 2011년 김범수 전 아나운서 명의 계좌로 3억원을 입금, 차명으로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거래한 정황이 드러나며 주가조작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직접 차명거래를 인정하는 내용의 육성 통화 녹취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김범수 전 아나운서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11일 JTBC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는 미래에셋 직원과의 통화에서 “거기 계좌로 3억을 넣었다”, “차명으로 하는 것이니 알고 있으라” 등 차명거래를 직접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돈은 김범수 전 아나운서 명의의 주식 계좌로 입금됐고, 김 전 아나운서는 해당 시기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로 수익을 거둔 사실이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김범수 전 아나운서가 김건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의 사내이사로 활동하던 시기에 발생했다. 수사당국은 김 전 아나운서의 주식 거래가 단순 위임이었는지, 공모 형태였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건희 여사가 주가조작 사실을 사전에 공유하거나 관여했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라고 밝혔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타인 명의 계좌를 이용한 차명거래뿐 아니라, 주가조작 등 시세조종 행위에 대해 엄격히 처벌하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반복되는 유사 사건에도 실효적 감시 체계와 제재가 부족한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검은 김범수 전 아나운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관련 거래 경위와 자금 흐름, 투자 판단 배경 등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김건희 여사 측은 “법률적 판단에 따라 성실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사건의 진상 규명과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정치·사회적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특검팀의 추가 소환 조사 및 수사 심화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과 관계 기관은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