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우리들의 블루스’…조용한 울림→단단한 위로 담긴 서사에 시선 집중”
음악이 흐르는 순간, 임영웅의 목소리는 귓가에 스며든다. 그의 첫 정규앨범 ‘IM HERO’ 네 번째 트랙인 ‘우리들의 블루스’는 이별의 쓸쓸함과 다시 살아갈 용기를 함께 담아냈다. 소박하게 시작해 한결 따스한 감정을 전하는 임영웅의 노래는, 거창한 표현보다 잔잔하게 감정을 건넨다. 청자들은 노래가 끝난 후에도 그 여백 속에 오래 머무르며 따뜻한 위로를 체감한다.
특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임영웅은 절제된 보컬과 속삭이듯 부드러운 창법으로 깊은 울림을 남겼다. 화려한 기교를 배제한 채 삶의 구석구석을 세심하게 포착해낸 그의 음악은, 누군가의 아픔을 자신만의 언어로 함께 견뎌주는 벗과 닮아 있다. 노랫말 속 “잊지는 말아요, 함께 했던 날들 아프지 말아요, 쓸쓸한 마음에”라는 구절은 아픔을 인정하는 따뜻한 시선과 더불어, “폭풍 속에 혼자 남아 헤매도 오 길이 돼 지킬게요 그대”라는 약속으로 남겨진 이들에게 단단한 동행을 건넨다.

이 곡은 트로트의 전통적 울림을 넘어 감성 보컬리스트로서 임영웅만이 가진 음악적 폭과 깊이를 증명했다. 실시간 경연의 화려함 대신, 진심이 깃든 조용한 무대 위에서 마음을 쓰다듬는 듯한 아이러니한 존재감이 진가를 드러냈다. 실제로 2022년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삽입곡으로 흘러나왔을 당시, 기존 OST 가수들과 달리 경연 출신 임영웅이 유일하게 선택됐다는 것은 이례적인 행보였다. 태연, 헤이즈, 멜로망스 등 쟁쟁한 보컬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나, 그는 특유의 담백한 감정선으로 드라마에 새로운 결을 더했다.
임영웅의 음악은 늘 삶의 언저리에서 조용히 위로를 건넸다. 무대 밖에서도 그는 늘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듯한 자세로 진심을 전해왔다. 그 결과 ‘우리들의 블루스’는 2025년 6월 기준 뮤직비디오 3,7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대중의 거대한 사랑을 받았고, 2024년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선정한 제10회 저작권대상 스트리밍 부문 ‘올해의 노래’로 뽑혀 남다른 위상을 입증했다.
이는 한 곡의 서사가 단순한 이별, 슬픔을 넘어서 각자의 삶을 응원하는 깊은 공감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누구나 한 번쯤 외로운 마음에 기대고 싶은 밤, 임영웅의 목소리는 조용히 옆자리에 앉아 함께 슬픔을 견뎌준다는 약속을 전한다. 많은 이들이 “실컷 울었지만, 그 울음 끝에는 마음 한편의 평안이 남았다”고 고백하는 이유다.
한 곡의 마지막은 또 다른 시작을 품는다. 임영웅과 ‘IM HERO’가 걷는 음악의 여정은 앞으로도 쉼 없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