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근혜, 부산·울산·경남 현장 민심 타고 진심 전달”→대선 전날 영남권 찾은 파장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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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선거의 물결이 몰아치던 그날, 박근혜 전 대통령이 깊은 여운을 남기듯 부산과 울산, 그리고 경남을 차례로 찾았다. 영남의 하늘은 고요했으나, 현장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의 외침과 환대는 지역 민심 속 뚜렷한 파장을 남겼다. 투표를 하루 앞둔 시간, 박 전 대통령의 행보는 잊혀지지 않은 구심력과 국민적 관심의 조용한 불씨를 새겼다.

 

이날 아침, 박근혜 전 대통령은 부산 범어사를 방문해 주지 정오 스님과 비공개 차담을 나눴다. 부드러운 담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선 정국의 무게를 함께 느끼며, 오래된 인연으로서의 범어사 방문 의미를 되새겼다. 사찰 안팎에는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박근혜 대통령과 김문수 대통령을 연호했고, 박 전 대통령은 손을 흔들며 따뜻하게 화답했다. 사찰 측은 지난해 박 전 대통령이 방문했던 흔적을 담은 옛 사진들을 선물해, 세월과 기억이 겹쳐지는 순간을 만들었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 선거운동 때마다 잊지 않고 이곳을 찾았음을 강조하며, 부산 시민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박근혜, 부산·울산·경남 현장 민심 타고 진심 전달
박근혜, 부산·울산·경남 현장 민심 타고 진심 전달

오후에는 울산 장생포문화창고 내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기념관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196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거행한 울산공업센터 발파식의 자취가 남아 있는 뜻깊은 장소다. 박 전 대통령은 전시물을 둘러보며 "울산 땅 곳곳에 아버지의 발자취가 남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어 현장 취재진이 찾아온 이유를 묻자, "국민 여러분께서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할 길을 고민하며 현명한 투표를 하시리라 생각한다"는 촌철살인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 발길은 경남 진주시 중앙시장으로 이어졌다. 수천 명의 시민과 지지자들로 가득했던 시장 인근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등장을 축제처럼 맞이했다. 노점 상인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꽃다발과 악수, 하이파이브를 건네받은 박 전 대통령 역시 밝은 얼굴로 화답했다. 이날 경찰이 추산한 지지자만도 오천여 명에 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남권 방문은 투표를 앞둔 정치 지형에 의미심장한 흔적을 남겼다. 대선 전날 거점 지역을 누빈 강한 상징성은 현장의 지지 열기와 맞닿아 다시금 높은 관심을 받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영남 정서 결집, 전국 투표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그의 메시지와 등장에 주목하며, 각 캠프는 이번 방문의 파급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대선 본 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펼쳐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남 현장 행보가 선거 판세 속 또 다른 변수로 기록되고 있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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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대선#영남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