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900선 재돌파”…미·중 정상회담 기대에 사상 최고치 경신
코스피가 24일 개장과 동시에 3,900선을 다시 돌파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미·중 정상회담 성사 소식과 미국 증시 강세가 투자심리를 자극하며 국내 증시는 물론 아시아 전역에서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요 반도체주의 급등세가 상승을 이끌며 시장 파급력이 커지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10포인트(1.17%) 오른 3,890.66을 기록하고 있다. 장 시작과 함께 47.67포인트(1.24%) 상승한 3,893.23으로 출발한 뒤, 장중 전일 기록이던 3,902.21선을 넘어섰다. 이후에도 3,890선 부근에서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 역시 서울 외환시장에서 1,436.7원으로 2.9원 하락 개장하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투자 주체별로는 기관이 505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고, 개인(-231억 원), 외국인(-243억 원)은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 순매도가 1,111억 원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개인(535억 원), 기관(321억 원)이 소폭 매수 우위를 보인다.
전일(23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46,734.61로 144.20포인트(0.31%)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6,738.44(39.04포인트, 0.58%), 22,941.80(201.40포인트, 0.89%)을 기록하며 동반 강세 마감했다. 미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회담 개최를 공식화하며 글로벌 불확실성 완화 기대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에서는 SK하이닉스(5.12%↑, 50만3,000원)와 삼성전자(1.76%↑, 9만8,200원)의 오름세가 두드러지며 코스피 반등세를 이끌고 있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1.79%), 삼성바이오로직스(1.12%), 현대차(0.20%), HD현대중공업(0.69%) 등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3.34%), 한화오션(-0.96%)은 약세 흐름이다.
업종별로도 증권(2.9%), 전기·전자(2.60%), 기계·장비(1.43%), 화학(1.25%) 등이 상승하고, 운송·창고(-0.62%), 운송장비·부품(-0.57%), 섬유·의류(-0.62%) 등은 하락하고 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미국 AI·반도체주 강세가 국내 반도체주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며 “오늘 밤 발표될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다면 전체 증시 분위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APEC 정상회담, 한미 무역협상, 미·중 정상회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향후 주요 일정을 중심으로 증시 흐름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한미 무역협상 결과와 환율 안정이 외국인 자금 유입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877.70(5.67포인트, 0.65%)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역시 880.61(8.58포인트, 0.98%)로 출발해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별로 개인(811억 원), 기관(52억 원)이 순매수에 나서고, 외국인(-863억 원)은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선 에코프로비엠(6.96%), 에코프로(2.94%), 레인보우로보틱스(0.15%), HLB(3.04%)가 강세를 기록 중이다. 반면 알테오젠(-0.88%), 펩트론(-0.58%), 파마리서치(-1.42%) 등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 및 국제 주요 일정을 앞두고 증시가 단기 박스권을 돌파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책 이벤트와 글로벌 수급 변화가 향후 국내 증시 흐름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