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오늘 아침, 상능마을 절규와 빅트리 논란”…땅 밀린 고향에서 도시 허상까지→현실과 희망 교차하는 순간
여름 장맛비가 모든 풍경을 바꿔놓은 산청 상능마을, 그곳에 남겨진 사람들의 표정에는 허탈과 슬픔이 서려 있었다. '생방송 오늘 아침'은 집과 역사, 그리고 땀과 흔적을 두고 모텔로 뿔뿔이 흩어진 이주민들의 터전을 끝내 복구 대신 집단 이주가 단행된 현실과 함께 담담하게 좇는다. 끊어진 물과 전기, 탐식에 무너진 언덕, 적막한 방에 머문 상능마을 주민들의 목소리는 ‘400년 고향’을 내주는 이별 앞에서 벅찰 만큼 절박했다. 김광연 이장은 산사태 없는 아래에서 “고향을 바라보며 다시 살고 싶다”고 간절함을 전했다.
반면 도시 한복판, 창원역 대상공원 위로 당당하게 세워진 신흥 조형물 ‘빅트리’는 시민들에겐 낯선 불안과 의문을 남겼다. 야심찬 현대 도시의 상징을 자처한 ‘빅트리’는 실제로는 조감도와 동떨어진 모습과 조화롭지 않은 구조로 흉물 논란에 휩싸였다. 계획의 크기만큼이나 시선도 분분했다. 344억 원의 비용에도 시민들은 ‘기대와 실망’이라는 간극 속에서, 시행사의 설계 변경과 시의 해명 역시 여전히 불신과 아쉬움을 키운다. 낯선 거대한 구조물 앞을 지나는 발걸음엔 무력감이 포착됐다.
취재진의 시선은 또 다른 상실로 향한다. 명품을 저렴하게 사고 싶었던 평범한 이들이 SNS 판매자에게 수백만 원을 송금하고도 물건을 받지 못하는 연쇄적 피해로 이어졌다. 사기 피해자만 90명, SNS 판매자는 여전히 활동을 이어가는 현실에서 발전하는 범죄 행태와 일상의 불안이 다시 부각된다.
도시에 지쳐 귀농을 택한 고재은·권순옥 부부의 사연 또한 깊은 울림을 남긴다. 절망의 바닥에서 복숭아즙 제작이라는 집중과 신념으로 위기에서 벗어났고, 산골에 뿌리내린 생의 의미를 보여준다. 이들은 실패에 굴하지 않고 계절 작물로 안정적인 수입을 일구며 고요히 일상을 복원했다.
상실과 변화, 도전과 희망이 교차하는 이번 ‘생방송 오늘 아침’은 각기 다른 삶의 자리에서 만난 이들의 용기와 아픔, 그리고 현실의 무게를 섬세하게 비춘다. 빗속에 터전을 잃고, 도시에선 거대 조형물 앞에 선 누군가의 무력감, 보이지 않는 SNS 사기의 위험, 자연에 몸을 맡긴 이들의 초연한 빛을 모두 아울러, 오늘 오전 8시 30분 시청자 곁을 찾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