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진 등장에 무대 공기가 멎었다”…윤명선의 침묵→폭풍 몰아친 순간들
유난히 밝은 기대감 속에 막 오르는 ‘한일톱텐쇼’의 무대 위, 박서진의 순간은 한순간에 공기의 온도를 바꿔놓았다. 윤명선 작곡가의 눈빛은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고, 잠시 이어진 침묵이 심장을 짓누른다. 감정의 파도가 휩쓸고 간 자리에서 박서진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조심스레 자신의 숨소리를 토해냈다.
‘한일톱텐쇼’ 51회는 평소와 달리 40분 늦은 10시 30분, 1주년을 맞아 특별한 ‘윤명선 칭찬 가요제’라는 팽팽한 경합의 장으로 시청자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현역가왕 시리즈와 불타는 트롯맨, 그리고 양국 아티스트들이 선보인 다양한 무대들이 무수한 땀방울과 성장을 쌓아온 시간의 결실로 다시 피어난다. 트롯, 발라드, 팝, 클래식, J-POP 등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든 무대는 음악이 품은 순수성과 깊이를 한껏 강조한다.

이날 모든 시선은 냉철한 심사와 직설화법으로 유명한 윤명선 작곡가에게 쏠렸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음악인들의 무대를 바라봐온 그는 ‘독설의 제왕’임에도 불구, 박서진의 무대에선 짧게 “조금 더 지켜볼게요”라는 한마디와 서늘한 침묵을 남긴다. 예상치 못한 말과 표정에, 박서진은 무대에서 헛헛한 웃음을 짓고 가슴을 부여잡은 채 혼란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날카로운 침묵의 의미를 두고 시청자들 사이에 해석과 궁금증이 진하게 번져간다.
이어 무대를 수놓은 진해성은 윤명선의 히트곡이자 린이 처음 선보였던 트롯 ‘이야’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린의 응원이 더해진 무대에서 진해성은 묵직한 감성과 거친 남성미를 동시에 뽐냈지만, 윤명선은 “조금 아쉽다”는 한마디로 주저 없이 날카로운 평가를 남겼다. 변화와 경쟁, 칭찬이 교차하는 이 무대는 단순한 경합이 아닌 또 하나의 성장을 예고했다.
전유진 역시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했다. 부드럽고 감성적인 무대로 사랑받던 전유진은 ‘화난 여자’ 무대 도중 송판을 주먹으로 부수며 센 언니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드러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강렬한 퍼포먼스와 색다른 해석은 현장의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제작진은 이번 1주년 ‘윤명선 칭찬 가요제’에 대해 “현역 가수들의 진심과 성장 이야기가 오롯이 녹아든 무대”라며, 윤명선 작곡가가 이날 과연 독설의 제왕으로 남을지, 칭찬의 천사로 거듭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언급했다.
‘윤명선의 입’이 누구의 노래, 어떤 진심 앞에서 열릴지, 그리고 또 한 번의 감동과 반전을 만날 찰나가 무엇일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모아진다. 1년간의 성장과 음악의 진심이 고스란히 담긴 ‘한일톱텐쇼’ 51회는 오늘 밤 10시 30분 MBN을 통해 누구보다 뜨겁게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