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20대 약보합”…외국인·기관 매도세, 고점 부담에 상승 제한
코스피가 8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공세로 3,220대에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9시 25분 기준 전일보다 3.69포인트(0.11%) 하락한 3,223.99에 거래 중으로, 최근 연이은 상승에 따른 고점 부담과 미국의 대중 관세 불확실성이 투자심리 위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391억 원, 기관은 670억 원을 각기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2,027억 원 순매수하며 대응했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951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4원 오른 1,381.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관세 불안과 차익실현 매물로 혼조세를 보였다. 하지만 9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 미국 내 반도체 공장 건설 시 관세 면제 시사 등 일부 긍정 재료도 부각됐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완화 언급으로 1.5% 상승했다. 이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주 강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4거래일 연속 상승과 함께 관세 정책 등 대외 변수 불확실성에 상단이 제한됐다.
전문가들은 관망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고점 부담 및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 반도체주에 100% 관세율이 적용되지 않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범위와 품목이 확정되지 않아 투자 관망이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주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1.16%, LG화학이 4.27% 하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0.68%), 한화에어로스페이스(-3.22%), KB금융(-0.52%), 현대차(-0.24%), 기아(-0.10%) 등도 약세였다. 반면 삼성전자(0.71%), SK하이닉스(1.15%), NAVER(1.06%) 등 반도체·IT 대형주는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화학(-1.71%), 금융(-0.93%), 제약(-0.37%) 등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진 반면, 음식료(1.92%), 전기전자(0.36%) 등 일부 업종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간 6.05포인트(0.75%) 오른 811.86으로 장 초반 상승 폭을 확대했다. 외국인은 62억 원 순매수를, 개인과 기관은 각각 3억 원, 5억 원씩 순매도를 기록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알테오젠(0.93%), 에코프로(0.39%), 휴젤(0.83%), 삼천당제약(0.22%) 등이 상승했고, 에코프로비엠(-0.96%), 펩트론(-0.32%), 파마리서치(-2.30%), 실리콘투(-1.72%), 에스엠(-0.82%) 등은 약세였다.
시장에서는 국내외 관세 정책, 반도체주 관세 적용 범위, 9월 미국 금리 인하 기대 등이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다음 주 예정된 글로벌 정책 이벤트와 기업 실적 발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