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투 윈 질주”…이창욱, 슈퍼레이스 3R 나이트 챔프→시즌 2승 선두 질주
짙게 깔린 밤과 서늘한 공기,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의 엔진음이 레이스의 긴장을 더했다. 이창욱은 익숙한 포디움보다 더 빛나는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금호 SLM 소속 이창욱의 실력과 집중력은 환호하는 관중들의 시선을 다시 한번 붙잡았다.
14일 밤 치러진 2025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3라운드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 결승은 올 시즌 첫 나이트레이스로 치러졌다. 총 길이 3.908㎞ 인제 스피디움 트랙 위에서 선수들은 헤드라이트에 의존한 채 1시간이 넘는 긴 레이스를 완주해야 했다. 예선에서부터 1위로 출발한 이창욱은 시작부터 끝까지 흔들림 없는 주행을 선보였다.

19랩에서 피트스톱을 마친 이창욱은 26랩에서 다시 선두로 복귀하며 코스 위 경쟁자들의 추격을 단호하게 차단했다. 결국 1시간 7분 44초 131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끊으며 ‘폴 투 윈’의 압도적 레이스를 완성했다. 경기 후 이창욱은 “밤에 달리는 레이스는 집중력과 체력의 싸움이다. 올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해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금호 SLM의 또 다른 드라이버 노동기도 치열한 추월전을 펼쳐 1시간 7분 59초 898의 기록으로 2위에 이름을 올리며, 팀은 올해 두 번째 원투 피니시의 기쁨을 누렸다. 일본인 드라이버 헨쟌 료마는 세 번째 슈퍼레이스 출전 만에 3위로 시상대를 밟았고, 지난해 챔피언 장현진은 경기 초반 접촉과 더불어 페널티를 받아 4위에 머물렀다.
순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창욱은 이번 승리로 드라이버 랭킹 60점 고지에 오르며 시즌 단독 선두를 굳히는 데 성공했다. 팬들과 현장의 매서운 응원, 진한 밤공기를 가르던 스피드의 여운은 오랫동안 남았다.
레이스는 한순간의 선택과 인내, 그리고 끝없는 응원이 만들어 낸 풍경 속에서 완성된다. 계절의 변두리, 등을 밀어주는 팬들의 함성은 선수들의 밤을 더욱 환하게 밝혀준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4라운드는 8월 인제에서 다시 열린다. 스포츠의 본질과 속도를 고민하는 밤, 새로운 챔피언의 도전 앞에 또 한 번 서늘한 긴장이 흐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