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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볼 21번으로 헌정”…오승환, SSG의 뜨거운 존경→은퇴 투어 감동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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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볼 21번으로 헌정”…오승환, SSG의 뜨거운 존경→은퇴 투어 감동 물결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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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가 깊은 박수와 아쉬움이 교차하는 무대로 변했다. 오랜 시간 홀로 마운드를 지켜온 오승환의 은퇴 투어가 막바지에 다다른 날, SSG 랜더스는 그를 위한 단 하나뿐인 선물로 순간의 감동을 더했다. 하얀 사인볼로 수놓은 21번은 오승환의 야구 인생을 집약한 숫자이자, 후배와 동료 모두의 진심 어린 경의가 담겼다.

 

이날 SSG 랜더스는 시즌 마지막 삼성 라이온즈 원정 경기에 앞서 오승환에게 각별한 기념액자를 전달했다. SSG 전 선수단은 붉은 심정을 담은 사인볼로 등번호 21번을 완성했고, 마무리 투수 조병현은 꽃다발까지 건넸다. 이 선물에는 '끝판대장 오승환'이라는 작은 문구가 더해져 입체적인 의미를 남겼다. 그 현장에선 양 팀의 명예와 세대를 잇는 전통이 자연스레 이어졌다.

“사인볼로 만든 21번”…SSG, 오승환에 기념액자 선물 / 연합뉴스
“사인볼로 만든 21번”…SSG, 오승환에 기념액자 선물 / 연합뉴스

오승환 역시 자신이 직접 준비한 기념 글러브를 SSG 선수단에 전하며, 동료애와 고마움을 되새겼다. 오승환은 지난 6월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했고, 그 직후 SSG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 도중 팬과의 작별 행사를 진행했다. 선발 투수 김광현의 꽃다발 전달, 그리고 이번 사인볼 액자까지, 긴 시간 미뤄졌던 감사가 마침내 완성됐다.

 

팬들과의 교감도 깊었다. SSG가 특별히 모집한 팬들을 대상으로 오승환이 직접 사인회를 열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더불어 오승환은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SSG 랜더스 등 네 구단에서 총 4번의 은퇴 투어 행사를 치렀다. 두산은 달항아리와 액자, 한화는 황금 자물쇠, KIA는 세이브 기록 및 유니폼 액자 등 각 구단의 온기가 그대로 전달된 선물이 이어졌다.

 

경기 후 SSG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의 의미도 한층 크다. 500세이브에 육박하는 오승환의 숫자보다, 경기장 밖에서 오가는 존경과 작별의 박수가 더 깊은 인상을 남겼다. KBO 리그에 남겨진 대형 기록과 야구선후배 전통이 응축된 하루였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가을 저녁 야구장이 내뿜는 마지막 잔상처럼, 이날 은퇴 투어는 오승환을 사랑하는 팬과 선수 모두에게 평생 잊지 못할 기념이 됐다. 오승환의 다음 은퇴 투어 일정은 삼성 라이온즈와 KBO의 공식 안내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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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ssg랜더스#삼성라이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