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신작이 게임사 운명 바꿀까”…카카오게임즈, 내년 실적 반등 전략 공개
카카오게임즈가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면서도, 2026년 출시 예정인 신작 4종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나서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밝혔다. 3분기 매출 약 1275억원, 영업손실 54억원을 기록한 카카오게임즈는 철저한 비용 관리와 함께, 내년에 MMORPG와 오픈월드 대작 등 기대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여 돌파구를 모색한다. 업계는 이번 전략 전환을 모바일 MMORPG 중심 시장에서의 차별화 시도이자 글로벌 게임 경쟁력 제고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5일 공시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분기 매출과 적자 전환을 알렸다. 영업손실은 전분기 대비 37%가량 개선되며 다소 폭이 줄었으나, 외형 성장의 원동력인 신작 부재가 장기 수익성의 위험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에 조혁민 CFO는 “비용 관리와 라이브 서비스 게임의 업데이트 일정을 수익성 방어에 맞춰 재설계하고 있다”며, 신작 효익 반영 전까지 보수적 투자 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회사가 2026년을 ‘실적 반등의 원년’으로 제시한 배경에는 장르·지역·플랫폼 다각화를 꾀한 신작 전략이 있다. 내년에는 K-아이돌 IP 기반 캐주얼게임 ‘SM 게임 스테이션(가칭)’, MMORPG ‘프로젝트 Q’와 ‘프로젝트 OQ’, 서브컬처 RPG ‘프로젝트 C’, 중세 좀비세계관 신작 ‘갓 세이브 버밍엄’, 그리고 글로벌 대작 ‘아키에이지 크로니클’과 ‘크로노 오디세이’ 등이 순차 출시된다.
특히 한상우 대표는 ▲프로젝트Q ▲프로젝트OQ ▲크로노 오디세이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을 기대작으로 직접 지목했다. 각각의 게임은 개발진의 경험과 차별화된 게임플레이, 전투 시스템의 독특함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파급력을 노린다. 한 대표는 “출시까지 6~12개월 동안 테스트와 폴리싱(최종 완성도 개선)에 집중한다”며, 크로노 오디세이의 경우, 비공개 베타 피드백을 기반으로 기술 안정화·인터페이스/UI 개선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또한 여러 차례 유저 테스트, 글로벌 테스터 대상 평가를 계획 중이다.
MMORPG ‘프로젝트 Q’와 ‘OQ’는 한국 모바일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고려해, 전투 조작과 세력전 등 게임 특유의 재미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개발한다. 내부적으로는 완성도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글로벌 플랫폼 전략에도 적극 나선다. 최근 구글의 미국 내 외부결제 허용 변화에 대해선 “즉시 대응 가능한 인프라와 구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경쟁 구도와 글로벌 비교에서, 이미 대형 해외 게임사들이 신작 라인업을 잇달아 발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선 가운데, 카카오게임즈도 차별화된 장르와 글로벌 공략을 내세웠다. 업계에서는 실질적인 반등은 신작 흥행과 매출 전환 속도에 달렸다는 분석이 많다.
한편, 국내외 게임 규제와 플랫폼 정책 변화도 변수다. 외부 결제 등 글로벌 결제 인프라, 데이터 활용과 게임 등급 분류 절차 등에 대한 선제 대응이 신작 성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카카오게임즈가 내년 신작들을 계획대로 시장에 선보인다면, 수년간 정체된 국내 게임 시장의 흐름을 바꿀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신작들이 실제 매출과 글로벌 이용자 확대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