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 첩약 현부이경탕, 안전성 검증”…한의약 신뢰 높인다
생리통(월경통) 치료에 처방되는 한약 첩약 ‘현부이경탕’이 국제 연구 기준에 부합하는 안전성 검증 결과를 통해 한의약 산업의 새로운 신뢰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현부이경탕의 비임상 안전성 평가 결과가 보완대체의학분야 SCI(E)급 저널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보건복지부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에 포함된 현부이경탕을 대상으로 독성, 품질 등 국내외 GLP(비임상시험관리기준) 및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를 모두 준수해 검증을 진행했다.
비임상시험센터의 연구진은 중금속, 잔류 농약, 곰팡이 독소, 유전독성(발암·기형 유발 가능성), 급성 독성 등 주요 항목을 세밀하게 분석했다. 실험 결과, 현부이경탕은 기준치 이하의 중금속, 농약 수준을 기록했고 발암 가능성도 확인되지 않아, 국제 품질 및 안전성 기준을 통과했다. 특히 과량 투여 시에도 급성 독성 반응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한의 처방의 과학적 근거 부족 논란을 완화하는 근거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번 결과는 한의약의 과학적 신뢰 제고는 물론, 향후 첩약 등 한의 치료의 건강보험 적용 확대 논의에서도 합리적인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대체의학 안전성 관리가 강화되는 추세에서, 국제 표준에 부합한 한의약 평가 체계가 구축되면 국내 한약 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독일 등 해외에서는 이미 한약·한방제제의 품질과 안전성 평가를 의무화해 관리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 한의약이 이같은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충족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아울러 한약비임상시험센터는 이 성과를 토대로 약침, 피부미용, 의료기기 등 확장 분야에서도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을 강화해, 한의약 융합산업 발전을 견인한다는 구상이다.
식약처 등 규제 기관도 이번 결과를 근거로 데이터 기반의 제도 개선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첨단 평가 기준에 기반한 안전성 확보는 보험 적용 및 산업 진입 장벽 완화에 실질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산업계는 한의약 비임상시험의 지속적 확대가 실제 한의약 시장 신뢰도 개선과 산업 성장의 관건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