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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탈레이트·오래된 매트리스”…침실 속 유해물질 경고
IT/바이오

“프탈레이트·오래된 매트리스”…침실 속 유해물질 경고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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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탈레이트,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 그리고 낡은 매트리스 등 실내 침구 및 방향제 내 유해물질이 인체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하버드 의대 출신 위장병 전문의 소라브 세티 박사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침실 내 3가지 유해 용품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업계는 이번 메시지를 “실내 환경성 질환 예방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세티 박사는 건강을 위협하는 침실 속 용품으로 첫째, 오래된 베개를 지목했다. 그는 “베개는 1~2년마다 교체해야 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땀과 먼지, 진드기, 알레르겐이 축적돼 천식 등 호흡기 질환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둘째는 프탈레이트 등 화학성분이 포함된 합성 방향제다. 해당 성분은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과 함께 사용될 경우,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고 호르몬 장애·천식·심장병·암 등 유해성과 연관성이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VOC가 인체로 유입 시 뇌, 호흡기, 심혈관계에 걸쳐 현기증, 두통, 집중력 저하, 시각 장애 등 급성·만성 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한, 프탈레이트는 상업용 방향제 85%에서 검출됐다는 연구가 있을 만큼 노출 빈도가 높다.

 

세티 박사는 “화학 방향제 대신 식물성 오일 등 자연 유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세티 박사는 7~10년 이상 경과한 매트리스가 수면의 질 하락과 만성 허리통증 등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할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2023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장기간 사용으로 탄성력이 저하된 매트리스가 허리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이번 경고는 팬데믹 이후 실내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 발표돼 의료·바이오 업계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 사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VOC, 프탈레이트의 관리 규정이 강화되는 추세이며, 국내에서도 환경부, 식약처 등 관련 규제 마련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내 생활 시간이 늘어나면서 현명한 소비와 예방적 대처가 중요해졌다”며 “침실 환경 개선이 실질적 건강 증진의 첫 걸음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경고가 실제 생활용품 시장의 소비 패턴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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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브세티#프탈레이트#v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