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엔케이 5.77% 급락”…외국인 차익 실현 매물에 조선 기자재주 조정세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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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케이 주가가 10월 23일 장중 1,471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5.77% 하락했다. 조선 기자재 업종 전반의 약세와 함께, 최근 급등에 따른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 단기 조정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엔케이는 최근 한 달 동안 1,200원대 초반에서 1,500원대 중반까지 약 20% 가까이 오른 뒤 숨 고르기에 접어들었으나,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로 돌아서며 단기 하락 압력이 커졌다. 최근 6거래일 중 4거래일간 외국인 순매도가 나타났으며, 특히 10월 22일에는 약 105만 주가 시장에 쏟아지면서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15만 주가량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세에 나섰지만, 개인 비중이 확대된 가운데 변동성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엔케이 / 인베스팅닷컴
엔케이 / 인베스팅닷컴

동종 업계 대형주인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역시 2%대 하락세를 기록하며 조선 기자재주 전반에 약세가 퍼졌다. 엔케이 주가는 업계 평균 대비 낙폭이 더 컸으며, 시가총액이 1,160억 원으로 대형주 대비 등락폭이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엔케이는 2024년 기준 매출 1,109억 원, 영업손실 48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들어 매출은 2.8% 증가하고 영업손실도 69% 줄었지만, 여전히 순이익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재무 안전성은 부채비율 25%, 당좌비율 400%대로 양호하지만, ROE가 -0.9%에 불과해 수익성 개선이 당면 과제로 꼽힌다.

 

단기 조정의 배경은 조선업 호황에 따른 수주 확대 기대와 더불어, 외국인 차익 실현이 맞물려 단기 과열 신호가 나타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엔케이는 최근 수소 및 LNG 테마주로 재조명받으며 수급 변동성이 커졌으나, 수소충전소 사업 등 성장 기대감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다. 실제 영업이익 증가율은 135%에 달하지만, 액수가 3억 원에 머물고 있어 실적 기반보다는 테마 매매가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될 경우 단기 기술적 반등 가능성도 언급하지만, 거래량 급감이나 분위기 위축이 이어질 경우 추가 조정에서 자유롭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한다. 중기적으로는 업황 변화와 더불어 수소 사업의 본격 상용화가 실질적인 주가 반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단기 급등 후 조정 구간에서 변동성 확대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의견이 많다. 외국인 수급 방향과 거래량 급증 구간의 과열 신호, 그리고 향후 실적 발표와 신사업 진척에 따른 추가 변동 리스크를 꼼꼼히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향후 엔케이와 중소형 조선 기자재주의 주가 흐름은 수주 확대와 실적 회복, 그리고 신성장 동력 가시화 여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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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케이#조선기자재#외국인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