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술 반입 의혹에 정면 배치”…박상용 ‘가짜뉴스’ 반박, 이화영 “직접 마셨다” 증언
정치권 대치가 거센 가운데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을 둘러싼 검사실 음주 논란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쌍방울 사건 수사 검사와 직접 관련된 인물들이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상반된 증언을 내놓으며 정치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박상용 검사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증인으로 불러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 관련 대북송금 수사 과정에서의 '페트병 술 반입' 의혹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김기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성태 구치소 접견 중 ‘페트병에 술을 담아 검사에게 전달했다’는 녹취록이 있다”며, 실제로 검사실 내 음주가 있었는지 추궁했다.

박상용 검사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그 언론 보도를 처음 들었고, 여러모로 확인해본 결과 가짜뉴스라고 생각된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이어 김 의원의 재차 질문에 "본인 검사실에서 술을 먹은 사실은 전혀 없다고 수차례 말씀드렸다"고 강조하며,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나 뒤이어 증인석에 선 이화영 전 부지사는 반대되는 증언을 내놨다. 이 전 부지사는 "박상용 검사실 1313호 영상 녹화실에서 술을 마신 사실이 있다"고 단언하며, "당시 쌍방울 직원이 페트병과 비슷한 용기에 술을 담아 가져왔고, 종이컵에 따라 나와 박상용 검사, 수사관 등이 함께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박 검사가 실제로 술을 마셨는지는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고도 덧붙였다. 또한 술 반입 형태에 대해선 “페트병이었는지 다른 병이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고 진술했다.
이화영 전 부지사는 또 쌍방울 직원들에 의해 음식이 수백 차례 반입됐고, 김성태 전 회장의 생일에는 여성들이 케이크를 들고 방문하는 등 비정상적 접견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은 이날 상반된 증언을 두고 격돌 양상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수사의 공정성·도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철저한 조사와 해명을 촉구했고, 국민의힘은 녹취와 증언이 엇갈리는 만큼 신중한 조사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이에 따라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 과정의 절차적 투명성과 검사실 운영의 신뢰성 논란이 한층 증폭될 전망이다. 정치권은 국정감사 이후 해당 사안을 추가 증언, 자료제출 등으로 규명하자는 입장이며, 감찰 및 진상조사 요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