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원, 송해도 울린 ‘민들레야’ 회상”…불후의 명곡서 무르익은 진심→묵직한 여운 번진 밤
밝은 얼굴로 마이크를 잡은 이찬원의 작은 손끝에는 오래된 무대의 긴장이 담겨 있었다. ‘불후의 명곡’ 스페셜로 마련된 ‘송해가요제’ 편에서, 이찬원은 어린 시절 전국노래자랑 무대에 섰던 그날의 마음으로 조용필의 ‘일편단심 민들레야’를 다시 불렀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 꺼지지 않는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그의 목소리를 빌려 무대 위에 깊게 스며들었다.
이찬원은 미스터트롯으로 두각을 나타낸 이후에도 늘 음악의 원점과 초심을 되새겨왔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연예대상의 꿈을 안고 있던 아이였다”며 과거 자신을 떠올렸고, 선배 가수 임영웅·영탁·장민호의 뒤를 쫓아 성장하던 순간들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고 송해를 바라보며 불렀던 이 노래는 피난민 시절 송해의 인생이 투영된 선택이었다고 밝혀, 곡이 가진 상징성과 깊이를 더했다.

분명히 인정받아온 이찬원이었지만, ‘일편단심 민들레야’ 무대는 한층 풍성하고 섬세한 울림으로 좌중을 사로잡았다. 이 무대는 후배로서 송해에게 받았던 애정과 말씀, 그리고 뒷받침이었던 응원이 다시 가까이 다가오는 시간이었다. 이찬원은 무대에서 “어린 20대가 60년대 정통트롯을 소화하는 모습이 예뻐 보였던 것 같다”는 기억을 전했고, 이는 송해의 따스한 시선과 신뢰가 남긴 흔적이었다.
프로그램 속 이찬원의 존재감은 진행자로서도 더욱 빛났다. 다양한 출연자 사이에서 보여준 침착함과 순발력, 따뜻한 진행은 ‘불후의 명곡’의 MC로 자리잡은 그의 성장을 보여줬다. 무대에서의 열정은 십수 년 간의 연습과 노력, 그리고 변함 없는 초심에서 비롯된 결과였다. 그는 매주 주말 저녁, 시청자들에게 음악의 힘과 떨림을 전하는 주인공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불후의 명곡’은 이찬원에게 단순한 무대 그 이상이다. 그의 음악적 상처와 성장, 그리고 송해를 향한 존경과 초심이 모두 어우러지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어린 시절 송해가 건네던 “찬란하게 빛나라”는 덕담은, 오늘날 그가 이뤄낸 찬연한 빛으로 현실이 됐다.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일편단심 민들레야’의 깊은 여운은 송해의 미소처럼 무대 위에 오래도록 번져 있었다. 한 시대를 관통하는 음악과 이야기, 그리고 잊지 못할 인연이 시청자의 마음에 조용히 내려앉은 밤이었다.
한편 이찬원이 특별한 무대를 펼친 ‘불후의 명곡’ 송해가요제 스페셜은 트로트 여섯 형제와 지난 추억을 소환하며 주말 저녁 안방에 깊은 감동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