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보아 감정폭풍 남장투혼”…탄금, 사극 여주인공→심장을 뒤흔들다

조보아가 오랜 기다림 끝에 새로운 사극 장르의 여주인공으로 태어났다. ‘탄금’ 속 조보아는 깊고 섬세한 감정, 그리고 결코 단순하지 않은 내면을 품은 채 한 장면 한 장면마다 극의 결을 짙게 채웠다. 밝음과 슬픔, 두려움과 희망 사이에서 흔들리는 그녀의 눈동자는 시청자 가슴에 강한 울림을 선사했다.

조보아가 연기한 ‘재이’는 조선의 상단을 잃은 집안의 슬픔 속에서도, 이복 동생인 홍랑의 실종과 귀환 앞에서 혼돈과 갈망이 교차하는 인물이다. 남장을 감행해 어두운 밤을 뚫고 동생을 찾아 헤매는 강인함과, 사랑과 불안이 맞물리는 복잡미묘한 내면을 동시에 드러냈다. 조보아는 절제된 감정선과 애틋한 눈빛으로 상실, 그리움, 두려움 등 한 사람 안의 다양한 정서들을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끌어냈다.

특히 이재욱과의 맞대면에서는 말보다 더 깊은 감정이 오고갔다.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긴장과 애틋함이 드라마의 심장부를 관통했다. 조보아 특유의 단단하고 여린 연기는 ‘재이’라는 캐릭터를 단순한 로맨스의 상징이 아닌, 가족과 자신을 둘러싼 거대한 운명의 축으로 견고히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감정을 몰아가는 장면들 속에서 새로운 사극 여주인공의 탄생을 알린 조보아의 열연은, ‘탄금’의 미스터리 멜로 사극적 색채를 한층 더 깊게 물들이는 결정적 열쇠였다. 그녀의 남장투혼과 감정폭풍 연기는 작품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탄금’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