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3099명 한자리에”…IBK기업은행장배 사격대회 개막→82세·10세 참가자 명장면
열정의 불꽃이 청주 종합사격장에서 타올랐다. 82세 최고령 사수와 10세 최연소 선수가 한 무대에 오른 풍경 속, 각양각색의 사격인은 서로 다른 나이와 출신을 넘나들며 특별한 긴장감을 나눴다. 전국 사격인들의 시선이 온전히 모인 제1회 IBK기업은행장배 전국사격대회가 역대 최대의 규모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충청북도 청주종합사격장은 28일, 사상 처음 금융권 이름을 앞세운 메이저 사격대회의 출발을 알렸다. IBK기업은행의 후원과 대한사격연맹의 개최 아래 펼쳐진 이번 대회는 총 8일간 3099명의 선수가 참가하며, 역대 사격연맹 주관 경기 중 가장 많은 인원이 경합을 벌이게 됐다. 전국 각지의 초등학생부터 일반부까지,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현장이었다.

특히 1943년생 최철상(강원일반)이 82세로 공기권총 종목에 도전했고, 2015년생 강하율(양양초)이 10세의 나이로 공기소총 종목에 나선 모습은 대회장의 감동을 더욱 짙게 만들었다. 한 매트 위에서 마주한 두 세대의 사수는 사격이라는 한 목표 앞에서 나이의 경계를 지웠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전국 규모를 넘어 다층적 의미를 가진다. 2026 국가대표 선발전, 국가대표 후보선수 선발전, 2025 청소년대표 선발전, 꿈나무 선발전, 그리고 2025 동아시아 유소년 공기총 사격대회 파견 선수 선발전까지 모두 아우른다. 그만큼 전국의 우수 유망주 출전은 물론, 한국 사격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IBK기업은행 김성태 은행장은 “오랜 시간 사격 저변 확대에 힘써 온 만큼 오늘의 개막이 무척 뜻깊다. 이번 대회를 통해 대한민국 사격의 미래들에게 힘을 보탠다”고 밝혔다. 청주시와 충청북도체육회, 청주시시설관리공단 등 지역사회의 협력도 빼놓을 수 없었다. 관중석은 일반 시민에게도 개방돼 현장의 응원 열기도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가늠할 수 없는 긴장과 희망이 교차하는 순간, 대회장은 각 선수의 도전과 영광의 서사를 조용히 품었다. 선수 육성과 사격 저변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향해 발걸음 내디딘 전국 사격의 축제는 8일간 계속된다. 오늘의 숨결을 품은 기록은 대한사격연맹 누리집에서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