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12조8천억 원 사상 최대”…쿠팡, 대만 투자 확대에도 영업이익 52% 증가
쿠팡Inc가 2023년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인 12조8,455억 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도 2,245억 원으로 52%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만 등 성장사업 투자 확대로 일부 손실도 커졌지만, 전사적으로는 매출과 이익 모두 견고한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 내 입지와 중장기 성장 전략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쿠팡Inc는 5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5% 증가한 2,245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분기(2,237억 원)와 비슷하고 2분기(2,093억 원)보다 소폭 늘어난 수치지만, 지난해 4분기(4,353억 원)에는 아직 못 미친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7%로 전년 동기(1.4%)에 비해 개선됐으나, 올 1분기(1.9%) 대비로는 소폭 하락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난 12조8,455억 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당기순이익도 1,316억 원으로 51% 늘었다.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부문 매출은 18% 성장한 11조615억 원, 활성 고객 수는 2,470만 명으로 1년 새 10% 증가했다. 1인당 매출도 44만7,730원으로 7% 늘었다. 한편 대만 사업 등 성장사업 부문 매출도 1조7,839억 원으로 31%대의 높은 증가율을 보여 신시장 개척 노력도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대만을 중심으로 한 신규 사업 투자 확대에 따른 손실 확대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거래 규모 성장과 로켓배송 경쟁력, 고객기반 확대가 중장기 실적엔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쿠팡의 3분기 성장사업 부문 조정 에비타(EBITDA) 손실은 4,047억 원으로 134.6% 늘었으며, 연중 약 1조3,000억 원대 손실이 예상된다.
쿠팡 김범석 의장은 콘퍼런스콜에서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로켓배송과 마켓플레이스 상품 확대, 물류 자동화 등 투자와 신규 고객 유치 전략이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에서는 라스트마일 물류망 고도화를 통해 현지 신뢰도와 고객 응답 속도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쿠팡이 매출 성장세를 안정적으로 이어간다면, 글로벌 커머스와 신사업 진출도 이익 개선에 점진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면서도 “성장사업 투자가 비용 압박 요인이 될 수 있어 수익성 균형 관리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쿠팡은 3분기 2,800만 주(8,100만 달러, 약 1,1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주환원에도 나섰다. 판매관리비(OG&A)는 매출의 27.6%로 작년 동기 대비 소폭 늘었고, 연결 기준 조정 에비타 마진은 4.5%로 나타났다.
쿠팡은 내년에도 분기 최대 실적 경신과 함께 신사업 투자, 물류 자동화, 신규 고객 전략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향후 실적 개선과 국내외 사업 확장 전략에 시장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