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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밖에서 펼쳐진 전설”…넥슨, ‘아이콘 매치’로 스포츠 팬심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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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밖에서 펼쳐진 전설”…넥슨, ‘아이콘 매치’로 스포츠 팬심 잡는다

권혁준 기자
입력

넥슨이 ‘아이콘 매치’ 2번째 시즌을 내달 13일부터 양일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한다. 이 행사는 축구 레전드들이 실제 경기에 나서 온라인 축구 게임인 ‘FC 온라인’의 현실 버전으로 주목받으며, 오프라인·온라인 스포츠 융합 시장 확대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1시간 만에 매진된 티켓의 열기를 다시 재현할 수 있을지, 업계와 팬들의 기대가 고조되는 상황이다.

 

올해 출전 선수 명단은 총 11명으로 확정됐다. 공격수 집단인 ‘FC 스피어’는 클라렌스 세이드로프, 디디에 드로그바, 에덴 아자르, 프랑크 리베리, 잔루이지 부폰, 티에리 앙리, 구자철, 박지성 등 8명이다. 수비수 팀 ‘실드 유나이티드’에는 이케르 카시야스, 리오 퍼디난드, 이영표 등 3명이 공식 참가자로 발표됐다. 이 목록 외에도 마이콘, 네마냐 비디치, 카를로스 푸욜 등 세계적인 현역·레전드 선수들이 합류할 가능성이 ‘슛 포 러브’ 유튜브 등에서 시사됐다.

행사는 단순한 축구 팬 이벤트가 아니라, IT 기반 게임 플랫폼(e스포츠)과 실제 스포츠를 연결하는 ‘콘텐츠 융합’ 사례로 산업적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실시간 라이브 송출, 유튜브를 활용한 콘텐츠 확산, 게임 이용자 대상 특전 제공 등 디지털 전환 전략이 집약된다. 지난해 약 360만 명이 온라인 중계를 집계했고, 이번에도 ‘FC 온라인’, ‘슛 포 러브’ 등 다양한 플랫폼 동시 생중계가 예정됐다. 오프라인 2만 명 규모의 티켓팅은 올해도 한 시간 만에 매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주요 볼거리로는 부폰과 카시야스 간 현역 시절 맞대결을 옮겨온 ‘수문장 라이벌전’이 손꼽힌다. UEFA를 대표하는 골키퍼들의 경쟁은 팬덤 유입 효과를 강화한다. 전설 미드필더 세이드로프, 앙리와 드로그바 등 ‘아이콘’ 선수층이 게임과 현실을 오가며 몰입감 있는 플레이를 보여줄 예정이며, 박지성은 코치 출신으로 지난해에 이어 선발 출장한다. 건강상 어려움에도 긴 준비 기간을 거쳐 복귀한다는 점에서 ‘스토리텔링 마케팅’ 효과도 노린다.

 

경쟁 프랜차이즈와 달리 넥슨은 게임 자체 지적재산(IP) 기반 오프라인 스포츠 이벤트에서 높은 파급력을 과시하고 있다. 구단 간 연계 참여, AI 분석 기반 선수 데이터 활용, 팬 커뮤니티 참여 등 종합 엔터테인먼트 산업 융합이 특징이다. 주요 경쟁사인 EA, 코나미 등도 유사 시장 확장을 노리고 있으나, ICT 기업의 스포츠 콘텐츠 사업화는 국내외에서도 차별적 강점이다.

 

정책적으로는 대중 스포츠-게임 융합 이벤트에 대한 데이터, 방송 저작권, 선수 초상권 등 통합 규제와 표준화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e스포츠 연계 오프라인 이벤트 운영, 실시간 스트리밍 플랫폼 인증 등이 복지부·과기부 등 관계부처에서 논의되고 있다. 게임기업의 스포츠 개최·중계 라이선스 관리, 소비자 보호 등 후속 정책 숙제가 남아 있다.

 

“e스포츠와 실제 스포츠 이벤트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대표적 융합 사례”라는 분석이 나온다. 콘텐츠 산업 연구자들은 게임IP-스포츠콘텐츠 융합이 ‘경험경제’ 시장 확대의 촉진제가 될 수 있다고 보는 한편, 플랫폼 사업자 간 글로벌 경쟁 구도 심화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산업계는 IT·바이오 융합 모형으로서의 게임 기반 오프라인 스포츠 이벤트 성공이 새로운 성장 곡선을 만드는 시험대가 될 수 있을지, 한동안 지켜볼 분위기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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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아이콘매치#슛포러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