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혁신 협력”…한국·EU, 제주 회의서 새로운 패러다임 논의→공동연구 확대 전망
한국을 비롯한 유럽연합, 미국, 영국의 반도체 석학들이 제주에서 한데 모여 첨단 반도체 연구의 방향성과 협력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제2회 한-EU 반도체 연구자 포럼'은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이 자리는 국가별 정책 공유와 더불어, 국내외 산학연 각계 주요 연구자들이 반도체 분야의 혁신적 성과와 미래 연구과제들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장으로 평가됐다.
포럼에서는 AI 가속기, 뉴로모픽 컴퓨팅, 실리콘 포토닉스, 이종 집적과 차세대 메모리 등 반도체의 핵심 영역에서 최근 공동연구 성과가 대거 발표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기술들은 데이터 처리·저장의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차세대 컴퓨팅 환경을 지탱할 인프라로 인식되고 있다. 유럽연합과 한국은 2023년부터 연속적인 국제공동연구를 추진해온 결과, 메모리 소자 집적도 개선과 광기반 반도체 소자의 신뢰성 강화 등 구체적인 진전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또한 각국의 반도체 진흥 정책, 국제 협력 프로그램 운용 사례 등이 공유돼 시장 간 정보 비대칭 해소와 정책 공조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대한민국과 유럽연합은 혁신의 엔진을 함께 돌리며, 미국·영국 등 주요국 연구자 네트워크 확장의 상징적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GSIM 2025와의 연계가 소재 및 소자 설계 측면에서 시너지를 자아내며,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 속에서 기술 선도와 산업 내 입지 강화를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포럼 이후로도 나노종합기술원 방문 등 후속 교류가 예정돼 있어, 한-EU 양자 관계를 넘어 글로벌 반도체 공동연구의 폭넓은 진전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