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42초60 또 한 번 썼다”…김우민, 세계선수권 400m 동메달→2회 연속 입상 감동
짜릿한 숨 고르기 끝, 싱가포르 아레나를 가른 물살 위로 김우민이 다시 한 번 한국 수영의 역사를 만들었다. 누구보다 치열했던 400m 결승전, 김우민은 손끝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으며 3분42초60의 결과로 동메달의 반짝임을 품었다. 결승선에 터치하는 순간, 관중석에서도 환호가 쏟아졌다.
27일 펼쳐진 2025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종목 첫날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김우민(강원도청)이 3위를 차지했다. 8명 결승 진출자 중 김우민은 3분42초60으로 피니시, 대회 2회 연속 입상의 진기록을 완성하며 모두의 시선을 모았다. 우승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루카스 메르텐스(독일)가 3분42초35, 새뮤얼 쇼트(호주)가 3분42초37로 뒤를 이었다. 단 0.23초 남짓의 초박빙 승부에서 김우민이 마지막까지 흐트러지지 않은 자신감을 보여줬다.

이번 결과는 김우민의 의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지난해 카타르 도하 대회 금메달을 이은 메달 사냥으로,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선수 최초 연속 메달의 기록을 남겼다. 황선우가 200m에서 세 차례 입상한 전례를 잇는 것이지만, 400m 부문에서의 이 업적은 박태환조차 이루지 못했던 새 역사다. 박태환이 2007년, 2011년 우승 경험이 있었으나 2009년엔 결승 무대에 오르지 못한 바 있다.
김우민의 이번 기록은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3분42초42)엔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세계 정상권과 대등하게 겨뤘다는 점에서 가치를 더한다. 현재 한국 남자 자유형 400m 최고 기록은 박태환이 2010년 남긴 3분41초53으로 남아 있으며, 김우민은 착실히 그 격차를 좁히고 있다. 5번째 세계선수권 출전이자, 경영 부문에서는 박태환·황선우에 이어 김수지(다이빙)까지 합쳐 4번째로 복수 대회 입상자라는 의미 있는 이정표도 동시에 세웠다.
세계무대의 거센 압박과 경쟁을 뚫고 연속 입상에 성공한 김우민은 이번 대회를 마진점 삼아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게 됐다. 어깨를 쭉 펴고 경기장을 나선 그의 표정엔 다음을 향한 무언의 각오가 스며들었다. 팬들은 남은 경기들과 다가올 국제대회에서 이어질 그의 힘찬 질주를 기대하고 있다.
파도처럼 번져간 환호, 집중과 끈기의 역사가 다시금 누군가의 마음에 새겨졌다. 2025 세계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김우민의 질주는 7월 27일 싱가포르 아레나에서 펼쳐졌으며, 그 감동의 여운은 한국 수영의 내일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