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그날, 국회에서 되짚는다”…우원식 국회의장, 불법계엄 1주년 '다크투어' 추진
비상계엄 사태의 정치적 충돌이 국회 안팎에서 다시 불붙었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국회가 12·3 비상계엄 사태 1주년을 맞아 국회 본청 곳곳에서 비극의 흔적을 돌아볼 수 있는 ‘다크 투어리즘’ 프로그램과 미디어파사드 연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계엄군 투입과 저항이라는 역사적 현장을 현존 공간에 새기겠다는 취지다.
탁현민 국회의장 행사기획자문관은 11월 18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비상계엄을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을 우원식 의장과 국회 쪽에서 지속적으로 고민해왔다”며 “기억할 만한 장치를 만들어 두고자 한다”고 밝혔다. 주요 계획으로는 계엄군 헬기가 착륙한 장소, 국회의원들이 저항하며 뛰어넘은 담장, 계엄군이 깨뜨린 유리창 등 비상계엄 사태 당시 주요 사건이 벌어진 공간을 직접 돌아보는 투어와, 국회 본관 벽면 전체를 활용한 미디어파사드 영상 상영이 준비되고 있다고 전했다.

탁 자문관은 “기존 전시 방식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보기 어렵고, 의미도 제대로 표현하기가 어렵다”며 “미디어파사드 형태로 국회 전체를 감싸는 영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비상계엄 당시 우원식 의장이 진입을 위해 뛰어넘었던 국회 담장에 대해 “설치물이든 표지석이든 시간이 지나면 훼손이나 폄훼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며, “오히려 담장을 헐어버리면 왜 없어졌는지, 두고두고 복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투어와 기억 사업에 대해 기억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역사적 평가와 당대 정치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한편, 관련 프로그램은 국회 내 행사로 기획돼,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의원들도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논쟁은 한국 정치의 고착 구조로 자리잡은 상황이다. 다크 투어리즘과 미디어파사드를 통한 현장 재조명 계획은 정치적, 사회적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계엄 1주년을 맞아 시민들과 함께 역사를 기억하는 다양한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