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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동물 자원 14만점 집대성”…식약처, 종합안내서 대대적 개정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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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동물 유래자원 정보를 총망라한 안내서가 새롭게 개정·발간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최신 자원 정보와 국제적 연구 흐름을 반영한 ‘실험동물 유래자원 종합안내서’를 발간한다고 23일 밝혔다. 안내서는 약 14만여 점에 이르는 실험동물 유래자원 현황, 자원 분양 절차, 활용 성과를 체계적으로 담았다. 디지털 병리 이미지자원 3만5000여 점과 영장류 대조군 등 신규 항목이 추가돼, 식·의약 연구개발의 정보 기반을 한층 촘촘히 구축했다는 평가다.

 

실험동물 유래자원은 실험에 사용된 동물이나 그로부터 확보한 장기, 조직, 세포, 혈청, 체액, 유전물질 등을 일컫는다. 안내서에 수록된 정보는 실험동물자원은행이 보유한 자원을 토대로 업데이트됐으며, 연구자는 누구나 무료로 자원 분양을 신청할 수 있다. 분양 자원은 논문 및 특허 출원 등 공개된 결과물에서 출처 명기만 하면 자유롭고 넓게 활용 가능하다.

통상 신약, 진단기기, 식품·화장품 등 바이오 연구개발 단계에서는 대규모 동물실험과 그로 유래된 생체 자원의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 이번 안내서 개정은 연구자들의 자원 접근성을 높여 실험 설계의 효율성과 재현성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2017년 분양 시작 이래 1만8000여 점의 자원이 실제로 연구 현장에 공급됐으며, 일부는 기술이전(1건)과 국내·외 특허(9건), SCI(E) 등재 논문(5건) 등의 성과에 직접 연결됐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동물실험에 대한 3R 원칙(Replace·대체, Reduce·감소, Refine·고통 경감)이 비임상시험 전반에 도입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번 자원 종합정보 제공이 3R 기조 확산과 함께 실험동물 대체, 불필요한 반복실험 최소화, 동물복지 개선 등 윤리적 연구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지원하는 단초로 해석된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실험동물 유래자원 공유 활성화와 자원 확보를 통해 식의약 연구개발 지원 시스템의 전문성을 높이고, 동물 생명 존중과 과학 혁신의 균형을 추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자원 안내서 개정이 연구 저변 확대와 규제과학 품질 향상에 어떻게 기여할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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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실험동물자원#연구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