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 꿈 안긴 결승 벼랑끝”…신영철, OK저축은행 한판승부→새 역사 도전
치열한 승부의 숨결이 서린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 첫 우승을 향한 염원이 가득한 관중석에서는 결연한 표정의 선수들과 함께 팬들도 뜨거운 긴장감에 묻혀 있었다. OK저축은행의 창단 첫 컵대회 우승을 둘러싼 기다림, 신영철 감독의 진두지휘 아래 선수단이 결승이라는 낯선 무대에 선 모습이 더 큰 의미를 던졌다.
2021년 컵대회 당시 신영철 감독이 이끈 우리카드가 OK저축은행의 사상 첫 정상 등극을 좌절시켰던 순간은 여전히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시간이 흘러 2024년, 신영철 감독이 OK저축은행 지휘봉을 잡은 첫 대회에서 과거의 아쉬움을 넘어 결승 진출을 이뤄내며 새로운 우승 도전에 다시 나서게 됐다.

이날 결승을 앞두고 신영철 감독은 "중요한 건 V리그 전체 목표"라고 강조하면서도, "첫 단추를 잘 끼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수단에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최근 주전진 교체와 전력 극대화를 위한 실험 등 과감한 전술 변화가 준결승전 졸전 이후 결승에서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렸다.
상대팀 대한항공 역시 우승을 향한 의지가 굳건하다. 헤난 달 조토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오늘의 책임감을 강조했다"며,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을 약속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3년간 결승 진출 2회를 기록하며 한국 남자배구 정상급 전력을 보여준 대한항공은 이번에도 강렬한 집념으로 맞선다.
OK저축은행은 창단 첫 컵대회 우승에 성공할 경우, 신임 사령탑 신영철 감독 체제에서 선수단과 구단 모두 자신감을 얻는 전환점을 맞게 될 전망이다. 신영철 감독은 "우리 팀의 나아갈 방향을 잘 다듬는 것을 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소회도 밝혔다.
팬들의 눈동자에는 우승이라는 희망과 긴장의 흔적이 겹쳐졌다. 배구장을 가득 메운 박수와 함성은 서로 다른 두 팀의 서사가 교차하는 현장이었다. OK저축은행과 대한항공의 결승전은 20일 저녁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펼쳐진다. OK저축은행 신영철 감독이 써내려갈 새 역사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