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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유튜브 ‘문수 잘하신다’ 논란”…공영방송, 정치 중립 훼손 우려→직원 실수 여운
사회

“KBS 유튜브 ‘문수 잘하신다’ 논란”…공영방송, 정치 중립 훼손 우려→직원 실수 여운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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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중립성을 요구받는 공영방송 KBS에서 한순간의 실수가 논란의 흐름을 만들고 있다. 대선 후보를 공식 계정으로 응원하는 댓글이 공개된 이후, 민주주의 절차를 뒷받침하는 방송사의 신뢰 기반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사회 전반에 파문처럼 번졌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 2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2차 TV토론이 생중계되는 가운데 벌어졌다. KBS 월드의 아랍권 유튜브 채널인 ‘KBS 월드 아라빅’ 이름으로 “문수 오늘 잘 하신다”는 댓글이 등장한 것이다. 댓글은 곧 삭제됐지만 이미 온라인을 통해 캡처 이미지가 옮겨 다니며 의혹과 비판을 자아냈다. 누리꾼들은 공영방송 계정으로 사적인 발언이 드러난 점에 주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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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KBS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접근 권한을 가졌던 직원이 자택에서 방송을 보던 중, KBS 공식 계정임을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해당 댓글을 단 것으로 밝혀졌다. 방송사는 대선 기간 엄중한 정치적 중립 의무를 재차 강조하며, 관련 직원의 사규 위반 여부를 검토 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KBS는 유튜브 계정 보안 강화와 담당자 교육을 포함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짧은 댓글 한 줄이 네트워크를 타고 불신과 논란으로 번져간 지금, 특히 공정성과 객관성의 본보기가 돼야 할 공영방송 내부 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

 

한편 이날 저녁에는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권영국 등 주요 후보자의 마지막 TV토론 회가 열려 정치 양극화를 주제로 열띤 논의가 이어졌다. KBS를 둘러싼 이 논란이 미칠 여파와 함께, 책임 있는 내부 통제와 신뢰 회복을 위한 공영방송의 숙제가 남았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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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김문수#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