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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호골 쐐기”…전진우, 강원전 돌파골→전북 14경기 무패 질주
스포츠

“12호골 쐐기”…전진우, 강원전 돌파골→전북 14경기 무패 질주

최유진 기자
입력

수많은 관중이 숨을 죽인 한순간, 전진우의 발끝이 경기장의 공기를 압도했다. 전북 현대의 중원에서 뻗어나간 돌파와 함께 팬들의 기대와 환호가 교차했다. 뚜렷한 의지가 드러난 슛 하나가 강원의 골망을 꿰뚫고, 경기 흐름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프로축구 K리그1 2025 18라운드에서 전북 현대는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강원FC를 상대로 3-0의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결과로 전북은 14경기 연속 무패(10승 4무), 선두 질주를 이어가며 올 시즌 가장 단단한 팀 컬러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강원FC는 전북 상대 5경기 무패가 멈추며 9위에 머물렀다.

“12호골 쐐기”…전진우, 강원전 돌파골→전북 14경기 무패 견인
“12호골 쐐기”…전진우, 강원전 돌파골→전북 14경기 무패 견인

경기 시작과 동시에 전북의 에너지는 경기장 전체를 뒤덮었다. 전반 5분, 오른쪽에서 전진우가 올린 크로스가 티아고의 머리에 정확히 연결되며 전북이 리드를 잡았다. 이후 티아고와 전진우의 추가 득점 장면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됐으나, 전북의 공격 기세는 쉽게 식지 않았다.

 

전반 31분, 역습의 물꼬는 또 한 번 전진우–티아고 라인에서 터졌다. 전진우가 오른쪽에서 보내준 크로스가 다시 티아고의 강력한 러닝 헤더로 이어지며 골이 됐다. 티아고는 이날 경기로 1년 10개월 만에 한 경기 멀티골을 신고했다.

 

승부의 추는 단연코 전진우의 발끝에서 결정됐다. 전반 33분 하프라인 부근에서부터 끈질긴 드리블로 강원 수비진을 모두 제치고,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날린 오른발 중거리 슛이 골문 상단을 흔들었다. 이 골은 리그 12호 골이자, 전북의 14경기 무패 행진을 완전히 굳혔다.

 

강원은 후반에 김건희, 이상헌 등 공격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으나, 전북의 견고한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하고 무득점에 그쳤다.

 

경기를 마친 뒤, 전진우는 "대표팀 첫 경험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 팀의 연승에 힘을 보태 기쁘다"는 말로 새로운 각오를 내비쳤다. 경기장을 메운 홈팬들은 연이은 골 장면마다 힘찬 박수로 팀에 화답했다.

 

이번 승리로 전북 현대는 리그 2위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격차를 승점 6까지 벌렸다. 전진우는 득점과 공격포인트 1위를 지키며 시즌 최고의 활약을 이어갔다. 전북은 후반기 첫 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무패 기록 연장에 도전할 예정이다.

 

마치 한 편의 드라마처럼 관중 속에서 낮고 깊은 울림을 남긴 전진우와 전북의 밤, 그들은 다시 한 번 축구가 꿈과 응원의 힘임을 증명했다. K리그1의 뜨거운 감동은 다음 라운드에서 또 한 번 이어진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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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우#전북현대#강원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