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현, 15년 기억을 노래하다”…‘녹턴’ 리메이크→울림의 시작점은 어디인가

조명이 스미던 조용한 무대 위, 김준현의 목소리는 감추지 않은 진심을 머금은 채 조심스레 흘렀다. 오랜만에 음원으로 돌아오는 그의 ‘녹턴’은 지나온 시간의 아픔과 사랑, 그리고 남겨진 이별의 여운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한 줄 한 줄 이어지는 노랫말 속에선 미소와 아련함이 동시에 녹아들었고, 공기마저 숨죽인 듯했다.

김준현은 15년 만에 더하기 기억 프로젝트의 신곡 ‘녹턴’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이 곡은 2010년 이은미의 미니앨범 ‘소리 위를 걷다2’에 수록된 곡을 리메이크한 것으로, 누구나 경험했거나 스쳐간 이별의 순간을 조용히 감내하는 이야기가 담겼다. 감정의 결을 더 얹은 김준현의 목소리와 깊이 있는 해석은 듣는 이의 지난날을 동행하게 만들며 오랜 시간 곁에 머무르는 듯한 잔잔함을 남긴다.

이번 리메이크는 김준현 특유의 따뜻한 음색과 성숙한 표현력, 풍성하고 세련된 편곡이 어우러져 한층 더 특별함을 더했다. 또한 편안하면서도 뚜렷한 감정선은 ‘녹턴’의 서정을 품격 있게 빛냈다. 15년이라는 긴 시간의 무게가 목소리에 켜켜이 쌓여, 과거와 현재의 감정이 음악 속에서 조심스럽게 교차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김준현은 이미 과거 ‘불후의 명곡’ 무대에서 ‘녹턴’을 열창하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방송을 넘어 ‘명곡제작소’ 등 다양한 무대에서 흔들림 없는 가창과 깊은 울림을 전했고, 유쾌한 개그맨의 이미지를 넘어 음악인으로서의 진정성도 확인시켰다. 이렇듯 다채로운 길을 모아온 김준현의 진면목은 듣는 이들에게 새로운 울림과 공감을 안겨줬다.

최근에는 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에 도전하며, 노래와 연기, 예능의 경계를 넘나드는 폭넓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음악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담담히 쌓아올린 길이 오늘날 그의 ‘녹턴’에 고스란히 담겼다는 평이 많다. 

오랜 시간 쌓은 삶의 농도만큼 깊어진 김준현의 목소리가 다시 부르는 ‘녹턴’은 지난 추억에 새로운 빛을 더하는 시작점으로 남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사랑과 이별, 그 끝에 선 나직한 진실이 울림으로 전해질 ‘녹턴’은 오는 7월 4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