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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스 플랜 데스룸, 우승자 정현규 고백”…정종연 PD, 진실 쏟아지며 긴장→의혹이 남긴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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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스 플랜 데스룸, 우승자 정현규 고백”…정종연 PD, 진실 쏟아지며 긴장→의혹이 남긴 울림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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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미소로 시작된 축하의 순간, 하지만 ‘데블스 플랜: 데스룸’의 무대가 닫히는 그 날, 정현규의 입가엔 깊은 고민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복잡한 서사를 품고 전진했던 그는 어느새 승리의 주인공이었지만, 논란과 비판 속에서 자신의 미숙함을 솔직히 인정하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다양한 직업군의 플레이어가 함께한 치열한 두뇌 서바이벌, 매 순간이 흥미진진했던 이 예능은 결국 논란이라는 뒷이야기를 남기며 막을 내렸다.

 

'데블스 플랜 데스룸'은 오랫동안 대중의 뜨거운 화제성 속에 소용돌이쳤다. 각종 TV-OTT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를 달성한 동시에, 정현규, 윤소희, 규현 등 출연자 개개인도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그 이면엔 서사의 선명함보다 불편한 감정이 먼저 닿기도 했다. 정현규는 우승자로서의 무거운 책임감과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제작의 의도를 곱씹으며 자신과 프로그램이 미숙했던 부분을 차분히 돌아보았고, 시청자와 출연진에게 남긴 상처를 고백하는 한편,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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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동 출연진 간의 유대, 그리고 파이널 무대를 향한 전략적 선택들은 흔히 볼 수 있는 서바이벌의 장면과 또 달랐다. 메인 매치에서 소중한 이들과의 동맹, 우승 향한 연합을 목표로 삼는 과정에서 자신이 더욱 조심했어야 했음을 정현규는 털어놨다. 셋이 파이널에 올라 다시 경쟁을 펼치기로 했던 그날의 선택이 지금의 비판을 불러온 점에는 깊은 죄책감도 전했다. 아울러 결과에 영향이 있었다면, "두 분에게 사과했고 앞으로 더 책임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진심도 전해졌다.

 

제작의 이면에 대해 시청자의 의심이 커진 가운데, 정종연 PD는 출연진을 위한 어떠한 조작·개입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핫도그와 기름종이 등 소품 이슈, 게임 룰 적용에 대한 딜러 개입, 출연자에 대한 힌트 혹은 편향 주장에 대해 낱낱이 해명하며 "모든 참가자가 동등한 조건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일부 장면에서 부당함을 느꼈을 수 있다는 시청자의 비판 역시 진지하게 수용했다며, "새로운 시스템과 캐릭터 구축이 미흡했다"고 겸허하게 되돌아봤다.

 

특히 윤소희·규현 등 일부 출연자의 사적 유대와, 정현규를 밀어주다 우승 욕심이 약했다는 지적에도 정종연 PD는 “사람이 하루 아침에 사회적 규범을 벗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며, 연합을 통한 끈끈한 정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진술했다. 오프닝부터 ‘사회적 가면 벗기’를 강조했음에도 서바이벌 안에서 개인이 변화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야기가 서바이벌의 본질을 되묻게 했다.

 

또한 출연자 이세돌의 조기 탈락, 정치적 연합 구도, 복잡한 게임 구조 등 다양한 쟁점이 수면 위에 올랐다. 거창한 팀 대결과 신선한 플레이어 섭외, 그리고 한끗 차의 승부가 모이는 이 장대한 서바이벌은, 단순한 두뇌 대결을 넘어 인간 심연의 선택과 연대를 새기는 실험장이었다. 강한 존재감의 출연자들과 감독이 마지막까지 남긴 발언들은, 서바이벌 장르의 본질적 질문과 함께 시청자에게 오랫동안 여운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데블스 플랜: 데스룸'은 7일간 합숙하는 플레이어들이 치열한 두뇌 게임으로 최후의 브레인을 가리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총 12부작으로 완결됐으며, 모든 에피소드는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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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스플랜데스룸#정현규#정종연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