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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출입도 막았다”…백혜련 의원, 내란특검 참고인 조사서 국민의힘 표결 방해 증언
정치

“국회의원 출입도 막았다”…백혜련 의원, 내란특검 참고인 조사서 국민의힘 표결 방해 증언

오태희 기자
입력

비상계엄 해제 요구를 둘러싼 진상 규명이 정국의 핵심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이 국민의힘의 표결 방해 의혹을 정조준하며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18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에 나섰다. 국회 내외부의 긴박한 움직임과 표결 방해 논란이 맞물리면서 정치권은 다시 한 번 격랑에 휩싸였다.

 

이날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백혜련 의원은 “당시 국회의원이라면 누구라도 당연히 본회의장에 와서 표결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하지 않고 원내대표실에 있었다”며 “표결을 방해하려는 행위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백 의원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석해 찬성표를 던진 190명 중 한 명이다.

특검팀은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요청에 따라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실제로 추경호 원내대표는 비상 의원총회 소집 장소를 국회, 여의도 당사 등 여러 차례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의원 다수는 표결에 합류하지 못했고,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은 재석 190명, 찬성 190명으로 가결됐다. 108명에 달하는 국민의힘 의원 중 90명이 표결에 불참했다.

 

특검팀은 백 의원을 상대로 계엄 당시 경찰의 국회 출입 저지, 군의 국회 진입 및 봉쇄·침투 동향 등도 면밀히 파악할 방침이다. 실제 계엄 선포 직후에는 무장한 특수전사령부 군인들이 차량과 헬기 등으로 국회에 출동, 국회의원의 본회의장 진입 저지 및 전기 차단 시도 등 강경한 움직임을 보인 정황이 드러났다. 국회의원을 강제로 끌어내라는 지시가 군 내부에서 전달됐다는 진술도 추가됐다.

 

또한 특검팀은 우원식 국회의장, 조경태, 김상욱, 김예지 등 현직 의원들을 이어서 소환 조사했다. 국회 내외부의 폐쇄회로(CC)TV 영상도 최근 확보하며 계엄 해제 표결 직전과 직후 상황을 다각도로 재구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치권은 표결 방해와 군·경의 국회 진입 시도가 복합적으로 얽힌 이번 사태를 두고 격렬한 공방을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헌정질서 파괴 시도로 규정한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고, 국민의힘은 “정치적 과장”이라며 반발했다.

 

국회는 비상계엄 하의 표결 방해 논란과 군 개입 정황에 대한 특검 수사 결과를 주시하며, 향후 관련 법 제도 개선과 추가 진상규명 논의에 본격 돌입할 계획이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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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혜련#내란특검#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