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 도입 가속”…전방위 통합 암 의료→치료 패러다임 변화
국내 암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연 연세암병원이 올해 하반기 중입자 치료기 총 세 대를 본격 가동하며, 환자 중심의 전방위 통합 암치료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술 혁신과 환자 케어의 융합이라는 시대적 요청 앞에, 연세암병원은 치료 암종을 두경부암·골육종암 등으로 확장하고, 암 진단 전 단계에서부터 삶의 질 회복까지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통합 암 치료’의 모범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연세암병원은 1969년 국내 최초의 암 치료 전문기관으로 설립돼, 세계 3대 과학학술지 '네이처'가 선정한 글로벌 암 연구 100대 의료기관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폐암·간암·췌장암 등 주요 난치암의 상대 생존율 역시 2015-2019년 데이터를 기준으로 국내 평균(폐암 34.7%) 대비 현저히 높은 43.7%를 기록했다. 간암 또한 같은 기간 연세암병원이 39.9%, 전국 평균은 37.7%로 나타났다. 췌장암의 경우, 신약 및 글로벌 항암 임상시험 노력이 결실을 맺으며 16.5%의 상대 생존율(국내 13.9%)을 달성했다. 현재 임상시험 분야에서 120여 명의 전문가가 연간 400건이 넘는 글로벌 임상연구를 주도 중이다.

2023년 4월 전립선암에서 국내 최초로 개시된 중입자 치료는 이후 췌장·간·폐 등 치료 영역을 넓혔으며, 빛의 속도 70% 가까이 가속된 탄소 입자로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첨단 방사선 치료다. 이는 통상 방사선 치료에 쓰이는 엑스선·양성자 대비 2.5~3배 강한 암세포 살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연세암병원은 하반기 중입자 갠트리를 추가 도입해 두경부암 및 골육종 등 치료 대상을 확대하며, 수요 증가에 따른 환자 대기 기간 완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최진섭 연세암병원장은 "과거 국내 환자들이 고액의 비용을 들여 일본에서 언어적 장벽을 딛고 힘겹게 치료를 받던 현실 앞에서, 국내 중입자치료센터의 도입을 사명으로 삼았다"고 언급했다. 최근 폐암 환자 30명, 간암 환자 17명, 췌장암 환자 100명 등 다양한 사례에서 중입자치료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앞으로 국소 진행성 암 및 소수 전이암 환자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임상적 효과를 지속 검증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통합 암치료 전략 아래 연세암병원은 암예방센터, 암지식정보센터, 개인맞춤치료센터 등 5대 특화센터를 중심축으로 진단-치료-회복-삶의 질 증진에 이르는 전 과정의 의료 인프라를 입체화한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밀의료, 신약개발, 로봇수술, 다학제 협진 등 혁신적 수단 역시 확장된다. 김용배 부원장은 “암 치료는 신체적·심리적 후유증까지 광범위하게 다뤄야 하는 문제로, 고도화된 통합 지원 시스템의 구축이 시대적 과제”임을 강조했다.
세계적 수준의 연구·치료 플랫폼을 지향하는 연세암병원은 “진단 이전부터 치료 그리고 삶의 질까지, 환자 여정의 모든 단계를 아우르는 혁신적 암 센터”로서, 한국 암 치료 패러다임의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향후 중입자치료의 임상 적용 확장과 함께, 융합 신기술·글로벌 임상연구 선도체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