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진 동점포 작렬”…한국, 일본전 극적 무승부→결승 진출 희망 잇다
숨죽인 팽팽함의 순간, 한국 여자하키 대표팀이 다시 한번 자신들의 힘을 증명해냈다. 항저우의 경기장은 조혜진이 동점골을 터뜨린 찰나, 모두의 시선이 한곳으로 집중됐다. 무게감 있었던 한 골은 답답했던 흐름에 변화를 가져왔고, 그 짧은 희열 뒤 승부는 1-1 균형으로 마무리됐다.
한국은 11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제11회 여자하키 아시아컵 결선 리그 2차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1-1로 맞섰다. 초반 일본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던 한국은 1쿼터를 0-1로, 2쿼터도 무득점으로 마쳤다. 경기 막판까지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대표팀은 3쿼터 조혜진의 한 방으로 동점에 성공했고, 4쿼터에는 양 팀 모두 골문을 추가로 열지 못했다.

이번 무승부로 한국과 일본 모두 1무 1패를 기록하게 됐다. 결선 리그 첫 경기 패배로 다소 주춤했던 한국은 이날 승점 추가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내내 빗장 수비와 속도전에서 우위를 점하던 일본과, 후반 집중력을 보여준 한국의 전략적 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2년 전 대회에서 결승까지 진출했던 한국은 당시에 일본에 2-4로 패하며 준우승을 넘지 못했다. 이번 대회 역시 승점 구도가 예년 못지않게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통계상 한국은 1무 1패, 일본도 1무 1패로 최종전 결과에 따라 결승 진출팀이 갈릴 전망이다.
여자하키 아시아컵 우승팀에게는 2026년 월드컵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2위에서 5위까지는 월드컵 예선에 임해야 한다. 한국은 다가올 13일 결선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중국을 반드시 이겨야 결승 진출을 향한 실낱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낯선 땅, 그라운드 위에 쏟아지는 선수들의 땀과 시선, 짙은 응원 소리가 오늘의 긴장과 희망을 더욱 선명하게 했다. 한국 여자하키 대표팀의 다음 걸음을 지켜볼 시간은 9월 13일 결선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