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과 작별”…김희진, 현대건설 이적→14년 만에 유니폼 교체
오랜 시간 같은 유니폼을 입고 코트 위를 누빈 김희진이 예상치 못한 전환점을 맞았다. 단단하게 뿌리 내렸던 IBK기업은행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보내며 그녀는 오랜 시간 팀의 중심으로 시선을 모았다. 이별의 순간을 밟은 자리는, 동시에 새로운 동경으로 옮겨가는 첫걸음이 됐다.
여자배구 IBK기업은행의 상징이던 미들블로커 김희진이 현대건설로 이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적 시장이 갑작스레 출렁였다. 일부 배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입단 계약 소식이 확산된 가운데, 구단 공식 발표나 구체적 계약 조건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그러나 현금 트레이드 방식이 유력하게 점쳐진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팬들의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김희진은 2010-2011시즌 신생팀 우선지명을 통해 IBK기업은행에 합류해 14시즌을 원클럽 선수로 묵묵하게 지켰다. 무려 375경기에서 4천221득점, 공격 성공률 38.91%라는 빛나는 기록과 함께 2015시즌 베스트7, 컵대회 MVP 등 화려한 수상 이력도 거머쥐었다. 가장 최근 시즌인 2023-2024 정규리그에서는 30경기 53세트에 출전해 32득점, 성공률 33.33%로 백업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이적 배경에는 최근 구단 행사 연이은 불참과 현대건설 공식 행사에 합류한 모습 등이 더해지며,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현대건설은 이다현이 흥국생명으로 이적해 미들블로커진에 공백이 생긴 상황에 경험 많은 김희진을 핵심 또는 백업 자원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안정감 있는 플레이와 센터 전술의 다양성 확보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구단의 전력 재편과 더불어 김희진 합류가 미칠 시즌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SNS와 팬 커뮤니티에서는 “14년을 지켜온 선수, 보내기 쉽지 않다”는 IBK기업은행 팬의 아쉬움의 목소리가 퍼지는 한편, 현대건설 팬들은 “든든함을 얻게 됐다”며 새 출발을 환영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선수의 커리어는 또 한 번 중대한 전환점을 지나, 익숙한 노랑과 파랑 대신 새로운 팀 색에 물들 준비를 하고 있다.
새로운 유니폼을 입을 김희진이 남은 리그 준비에 얼마나 빠르게 녹아들 수 있을지, 그리고 현대건설 미들블로커진의 재편이 시즌 판도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이목이 쏠린다. 고요한 오후의 이적 뉴스가 들려오는 이 봄, 김희진의 선택은 팬들의 마음에 긴 여운을 남긴다. 새로운 챕터는 2024-2025시즌 정규리그 개막과 함께 조용히 펼쳐질 예정이다.